여야 주요 당직 ‘충청 발탁’ 충청구애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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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주요 당직 ‘충청 발탁’ 충청구애 뜨겁다

  • 승인 2016-05-12 16:46
  • 신문게재 2016-05-12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새누리당 , 정진석 원내대표-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

더민주, 박완주 수석부대표 -변재일 정책위의장



20대 국회 주요 당직에 충청 의원이 대거 중용되는 등 내년 12월 대선을 염두 해 둔 여야의 ‘충청 구애’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20대 국회 원내대표에 정진석 당선인(공주 부여 청양)을 선출했다. 원외 인사가 원내사령탑이 된 것은 16대 국회 이후 처음이다.

새누리당이 정 당선인을 원내대표에 선출한 데 이어 전당대회를 준비할 비대위원장을 겸직시킨 것은 내년 대선에서 차지할 충청의 ‘힘’을 염두에 둔 당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정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정국을 타개해 나가기 위한 키워드를 ‘협치’로 정하고 청와대와 야권과의 공조에 전력을 쏟고 있다. 당내에서도 친박과 비박계의 화합을 도모하는 복안을 준비중이다.

황진하 전임 사무총장의 20대 총선 낙선으로 공석이 된 자리에는 홍문표 제 1사무부총장(홍성 예산)이 사무총장 권한 대행을 맡게 됐다. 전당대회를 비롯한 비대위 구성과 운영, 당 조직 정비 등의 실권을 행사하는 중요한 자리다.

사실상의 당 대표 역할을 하는 정진석 원내대표와 홍 사무총장 대행이 투톱을 이뤄 위기의 ‘새누리호’를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7월까지 이끌게 된다.

충청 정치의 역량을 중앙 무대에서 검증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톱’에 거는 지역 정가의 기대는 커져가고 있다.

새누리당내 충청 약진에 더불어민주당도 충청 카드로 맞불을 놓고 있다.

역대 대선마다 중원인 충청이 대세를 가르는 캐스팅보트였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투톱 카드에 더민주도 주요 당직을 충청 의원에게 맡기는 전략을 쓰고 있다.

더민주는 박완주 의원(천안을, 재선)을 원내수석부대표에 임명하면서 ‘충청 구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향후 1년간 여야 원내협상의 최전선에 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김근태 전 의원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에서 활동한 86그룹 인사이면서도 안희정 충남지사의 선거캠프 대변인을 맡아 충청권 주자인 안 지사 측근으로 분류된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11일에는 2명의 충청권 인사를 주요 당직에 추가 발탁했다. 더민주는 당의 공약과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에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을, 8월말~9월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전국대의원대회)의 준비를 총괄할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에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을 각각 임명했다.

정진석 원내대표 카드를 택한 새누리당에 맞서기 위해 더민주도 ‘주요 당직’에 충청 의원을 배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 여권의 한 의원은 “양당의 충청의원 당직 발탁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중원 표심을 선점하기 위한 기싸움 양상을 띠고 있다”며 “ 당 대표 선출과정에서도 충청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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