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대표이사 박찬인) 산하 대전문학관은 지난 2014년부터 '시 확산 시민운동'을 펼쳐왔다. '시 뿌리다, 시 꽃피다'라는 슬로건으로 대전이 문학으로 만개하는 날을 고대하며 다방면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크게 '시 나눔', '순회전시', '체험 프로그램', '지역기업 결연'등 4개 단위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캠페인은 시민들이 시집을 펼치지 않아도 일상에서 쉽게 시를 접하고, 시 한 편으로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각 사업을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다.
▲시 나눔=시 읽기의 대중화 실현을 위한 '시 나눔'은 지역작가의 시를 확산성이 큰 시 콘텐츠로 제작해 보급하는 사업이다. 대전문학관은 앞서 선정한 대전의 대표문인 5인 중 박용래, 정훈, 한성기 시인을 비롯해 대전작가의 시 21편과 올해 추가로 선정한 손기섭, 최송석, 이용호, 구상회, 안명호 시인의 시 6편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시화가 담긴 엽서, 냉장고나 현관문에 부착할 수 있는 마그넷, 시 필사 노트, 시 구절이 새겨진 머그컵, 시 문장을 자수로 새긴 에코백 등 일상에서 쉽게 활용 가능하고 곁에 둘 수 있는 아이템을 제작해 시민들과 나누고 있다.
올해 제작한 시 콘텐츠들은 대전문학관에 방문해 상설 체험코너에 마련된 체험활동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보급됐다. 엽서와 마그넷, 시인 노트는 방문자 누구나 받을 수 있게끔 했고 머그컵과 에코백은 문학관 행사와 이벤트에 참여한 자에 한해 추첨을 통해 제공했다.
▲순회전시=대전문학관 이외의 공간을 찾아가 지역작가의 시화를 전시하는 '순회전시'는 올해 처음 실시했다. 지난 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중구 대흥동 NGO지원센터에서 시화작품 16편을 전시 중이다. 앞으로도 지하철역과 도서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시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체험 프로그램=시의 매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지난 5일 어린이날 진행됐다. 어린이들이 시를 체험하면서 문학을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도록 시 엽서 꾸미기, 시 문장 이어쓰기, 시 제목 짓기, 시화 퍼즐 맞추기, 시 발견하기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꾸며졌다. 대전문학관은 향후에도 기념일을 연계해 다양한 시 체험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지역 기업 결연=대전문학관은 캠페인의 확대를 위해 지난해 10월 대전의 향토서점인 계룡문고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점 내 대전 대표문인 패널을 설치하고 '서점 속 문학관' 공간을 구성해 지역작가를 널리 알린다. 추후 북 콘서트도 진행해 시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대전문학관은 이밖에도 대전시의 요청으로 버스정류장에 부착할 시화 이미지를 무상 제공했다. 현재 대전 시내 200여 곳에 설치해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시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강태근 대전문학관장은 “시민들이 한 편의 시가 주는 울림으로 삶에 위안을 얻고 자기변화를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문학적 감수성 증진과 문학의 생활화 실현을 위해 캠페인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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