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남서부에 위치한 강경은 강경천과 논산천이 금강으로 흘러드는 지점에 발달한 천혜의 내륙항으로 함경남도 원산시에 있는 원산항과 더불어 '조선 2대 포구'로 불렸던 항구다. 일찍이 발달한 수상무역으로 포구 주변에는 시장이 형성되었고 덩달아 각종 상점과 금융 건물들이 들어섰다. 활발한 무역활동에 인구가 늘었고 1920년대에 충남에서 처음으로 전기가 들어온 도시였다.
강경여행은 근대문화코스를 따라 구경을 하면 한결 수월하다. 총 4군데로 나뉘어 있는데 강경역사관을 비롯해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 구 강경공립상업학교 관사, 구 연수당 건재 약방 등이 1코스이다. 옥녀봉을 포함해 구 식산은행 지점장 관사, 구 강경성결교회 예배당을 구경하는 4코스 등 여행객들의 이동편의를 감안해 코스가 정해져 있다.
등록문화재 제60호인 강경 중앙초등학교 강당은 1937년 6월 30일 준공된 지상 1층의 조적조 건물로 콘크리트 기반 위에 붉은 벽돌을 사용해 지었다. 우리나라 근대시기 교육시설 중 강당의 전형적인 모습을 담고 있어 강경의 풍부한 근대문화자산과 연계해 역사문화 관광자원의 연구가치가 높아 2003년 6월 25일 등록문화재 60호로 등록, 관리되고 있다.
강경 중앙초등학교를 나와 우회전을 하고 약 150m를 더 들어가면 1층짜리 건물들 사이에 툭 튀어 나온 2층의 전통적인 일본식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것이 구 연수당 건재 약방이다. 지상 2층 규모의 한식 목조 건물로 1923년에 건축된 연수당 한약방은 1920년대 촬영된 강경시장 전경사진 속의 건물들 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건물로 건축 당시 남일당 한약방으로 사용되던 것을 건축주가 바뀌며 연수당 건재 대약방으로 상호가 변경되며 관리되고 있다. 바로 옆에는 현대적인 건물들이 잘 정돈된 1930년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근대건축물 밀집지역인 본정통거리가 있다.
그 옆으로는 나라에 큰일이 날 때마다 밤에는 불로, 낮에는 연기를 피워 급한 소식을 전하던 봉수대가 위치해 있다. 정자 바로 밑에는 기독교한국침례회 국내 최초 예배지인 초가집이 한 채 있다. 포목장사를 하던 지병석 집사의 가택으로 1896년 2월 9일 이곳에서 5명이 첫 주일예배를 드렸다하여 침례교 국내 최초의 예배지가 되었다. 당일여행으로도 손색이 없고 이동거리가 멀지 않아 도보와 자전거 등으로 즐길 수 있으며 코스별로 다닐 수 있어 선택의 폭이 큰 것이 강경여행의 매력이다.
▲가는길=대전에서 국도를 이용해 논산을 거쳐 강경으로 들어가면 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먹거리=유명한 맛 집을 비롯해 칼국수와 횟집 등 식당들이 많이 있어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글·사진=이성희 기자 toke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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