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살고 있던 김씨(47)는 변변한 직장이 없었다. 단순노무직을 하며 몇 푼안되는 돈을 벌어 근근이 생활했고 생활고에 원양어선을 타기도 했다. 김씨에게는 이미 배우자와 예쁜 딸아이도 하나 있었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김씨는 하지 말아야 할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이미 절도 2범의 전과가 있었던 그였지만 또 다시 절도를 하게 됐고 전과 때문에 천안교도소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형을 치루게 된다. 당시 그는 신용불량 상태였고 부양해야할 가족이 있는 상태였다. 직업을 가질 만한 경력이나 기술도 없는 상태였다.
그러던 그가 출소 직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라는 기관과 상담을 갖게 되면서 인생이 뒤바뀐다. 여러차례 상담을 통해 취업을 위한 문턱에 올라서게 된 것이다. 그는 용접을 배워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고, 법무보호복지공단은 김씨의 직업 능력 개발 지원에 나섰다.
우선 그는 출소이후 천안의 한 자동차운전 전문학원과 연계해 1종 대형면허를 취득했다. 또 공단이 직영하는 훈련소를 통해 용접과 철공관련 교육을 이수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 수산업 선원으로 취업에 성공했으며, 올해 말에는 직업능력개발을 활용해 자동차 관련 사업을 창업할 예정이다.
그는 복지공단의 지원으로 그동안 올리지 못했던 결혼식도 올리고,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보금자리까지 지원을 받았다.
김씨와 같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대전ㆍ충남지역에서 교도소 출소 후 직업교육을 받고 취업에 성공한 사례자가 지난 해에만 151명에 이른다. 해마다 평균 150여명 정도가 취업에 성공하고 있으며 취업지원 사업에 참여했던 출소자의 절반가량이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전과자’라는‘주홍글씨’가 따라붙은 출소자에 대한 시각이 따뜻하지는 않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도 전과자를 적극적으로 고용하는 기업주들도 늘고 있고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취업 성공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취업지원 사업이 의미있는 이유가 있다. 또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재범률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실제 일반 출소자들이 3년이내 재수감될 확률은 22.2%였다면, 취업지원 등 보호서비스를 받은 출소자들의 재범률을 0.25%에 불과했다.
한국법무복지공단 대전ㆍ충남지부 관계자는“범죄자들에게 각종 비용을 지원하며 취업을 지원한다는 것에 반감을 가질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은 이들이 사회에 나와 재범을 일으킬 재범률을 줄이면서 결국은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게 되는 결과를 만든다”라며 “가장 큰 목적은 재범률을 줄이고 시민의 안전을 강화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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