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마에스트리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는 11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8승 22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9위 KIA(12승17패)와 비교해도 4.5경기 차다. 독보적인 꼴찌다. 투타 밸런스가 크게 흔들렸다. 특히 선발진이 무너진 영향이 컸다. 올 시즌 한화는 선발 투수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경우가 단 2번밖에 되지 않는다. 모두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기록한 것이다. 선발진의 조기 붕괴는 불펜진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초반 대량 실점으로 기선을 빼앗기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한화가 초반 부진을 탈출하려면 선발 투수진을 안정시켜야 한다. 다행히 한화는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지난 8일 KT전에 복귀했다. 선발투수로 나와 5.1이닝 9피안타 2볼넷 5실점을 기록했지만, 구위가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았다. 앞으로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로저스와 함께 마에스트리가 선발진에서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해 준다면 경기를 더욱 쉽게 풀어갈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마에스트리가 부진에 빠졌다. 마에스트리는 들쭉날쭉한 제구력으로 좀처럼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생소함을 무기로 두 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만들어냈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대부분 조기 강판됐다.
마에스트리는 올 시즌 7경기에 선발 출전해 27.1이닝을 던졌다. 평균 4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특히 5월 들어서 페이스가 더 좋지 않아졌다. 2번 마운드에 올라 1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2이닝 4실점, 7일 수원 KT전에서는 2.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변화구 유형의 투수로 제구력이 좋지 않은 점이 문제다.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면 좀처럼 제구가 되지 않았다. 특히 주자가 나가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반복했다.
마에스트리는 계약 당시부터 조기 교체 카드로 거론됐다. 마에스트리는 옵션 포함 총액 5000만엔(약 5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성적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옵션(3000만엔)이 보장금액(2000만엔)보다 크다. 부진하면 교체할 수 있다는 포석이 깔렸다는 게 입단 당시의 현장 분위기였다.
현지에서 교체 자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몇 차례 더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이지만, 그 기회마저 잡지 못하면 교체가 불가피해 보인다.
메이저리그가 한창 진행 중으로 40인 로스트에 이름이 있는 선수들은 사실상 영입 자체가 힘들다. 이적료가 부담스럽고 선수 본인이 해외리그에 대한 생각이 크게 없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국내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떨어진다.
한화는 최근 스카우트 직원이 출국했다. 한화 한 관계자는 “매년 이 시기에 각 구단 외국인 선수 담당 스카우트가 미국 현지에 가서 영입리스트를 확보한다. 우리 팀 스카우트도 이 일환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한화가 팀을 새롭게 정비하고자 외국인 선수 교체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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