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재건 작업 중심, 지역발전 첨병도
홍문표, 정진석 원내대표 조언역할 주목
집권여당에 충청 중심시대가 열렸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정진석 국회의원 당선자(공주·부여·청양)와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와 사무총장을 각각 맡고 있기 때문.
당 3역 중에 충청 인사가 두 명씩이나 자리잡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특히, 과반수 의석수 미달 등 지난 4ㆍ13총선 참패로 침체된 분위기를 수습하는 등 당의 재건을 맡아야하는 일에 충청권 인사들이 중심에 섰다는 점에서다.
정 당선자는 원내대표로서 제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원내1당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과 캐스팅보트 역할에서 최대한 당 몫을 챙기려는 국민의당을 상대로 원구성 논의에서 새누리당의 몫을 지켜야한다.
원내 현안을 진두지휘하는 컨트럴타워이자 추후 선출될 당 대표가 차기 대선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맞물려 실질적인 대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청관계에서는 국정운영의 뒷받침만 아니라 원내 의원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등 가교역할의 임무도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적된 계파 간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고자 계파주의 청산을 내걸었다.
더구나 그는 11일 다시금 당세 회복과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한 당 혁신을 이끄는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입지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그가 원내대표가 되는데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고, 친박계 표심도 그에게 쏠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무총장 대행을 맡은 홍 의원의 존재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친박계의 입김에서 정 원내대표의 당 운영 방향이 좌우되지 않게 하려면 홍 의원의 역할이 중요한 탓이다.
당내에서는 홍 의원이 공천관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지난 총선 패배와 관련된 배경을 너무나 잘 알기에 정 원내대표의 운영에 무게추가 한쪽에 쏠리지 않게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다.
정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홍 의원에게 당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하며 제2부총장을 했고, 당료 출신으로 당에 직관적으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사무총장 대행을 맡아 도와달라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무총장이 향후 당의 조직을 정비하게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주관하기에 비대위가 구성할 혁신위에서 제시한 당헌당규 개정과 정치 개혁 실행의 최일선에 그가 서게 된다.
홍 의원은 사무총장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당이 어려울 때 맡다보니 걱정이 태산”이라면서도 “(공천과 관련) 이런저런 경우 입장을 알고 정 원내대표가 7년만에 당에 복귀하다보니 내부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그런 점에서 제가 어드바이스가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이번 총선 패배의 원인에 계파싸움이 있다는 것을 아는데, 정 원내대표가 그 전철을 밟게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강조하며 “(그가) 구원투수답게 소신껏 일할 수 있게 같은 동향의 사람으로 도와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여당 핵심에 충청권 인사들이 채워지면서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타 지역 의원들 중에서는 충청권이 다 가져간다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20대 국회에서 더욱 신장된 충청권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의 더 큰 발전을 도모하고, 그간 인물면에서 보조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이제는 선두에서 이끄는 충청 중심 시대가 돼야한다”고 역설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