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DB |
이달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이 예고되면서 여권이 술렁이고 있다.
4·13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여권 ‘잠룡’들이 사라진 상태에서 반 총장의 방문을 정치권은 ‘대선 행보’의 첫걸음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짙다.
반 총장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유엔 DPI(공보국) NGO 콘퍼런스’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반 총장은 총선이 끝나는 시점의 방한 계획을 지난해말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송년 간담회에서 밝힌바 있다.
이에 앞서 오는 25일~27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포럼’에도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제주포럼 참석 후 26일 오후께 일본으로 건너가 26~27일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충청대망론의 선두주자격인 반 총장이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고향인 음성을 방문하는 정치적 행보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의 방한 시기가 임박해지면서 정치권은 유엔 일정 보다는 반 총장의 메시지나 동선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는 ‘친반연대’나 ‘친반통일당’등 관련 단체들도 반 총장의 방한 시기를 맞춰 대대적인 반 총장 환영 행사를 준비하는 방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 출향인사들의 모임인 백소회와 충청포럼, 충청향우회 등 반 총장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출향 단체들도 반 총장의 방한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 총장이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의 만남이 성사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지난달 27일 청구동 자택을 찾은 새누리당 성일종 서산·태안 국회의원 당선자를 만난 자리에서 “반기문 총장이 지난해 서신을 보내 임기를 마치면 귀향해서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내가 ‘금의환향’하라고 답장해 줬다”고 밝힌 바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탄생으로 여당내 정치 원로로 입지를 더욱 높인 김 전 총리이기에 반 전 총장이 그를 찾아갈 경우, 충청대망론의 촉발이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충청권의 한 인사는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이번 방문으로 ‘반기문 대망론’이 정치권의 커다란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며 “20대 국회 개원과 맞물려 여권의 ‘구원투수’라는 이미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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