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가까운 기업, 2018년 이후 경제회복 전망
지난 1분기 국내 기업 3군데 중 1곳의 경영실적이 연초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6 투자·경영환경조사(224개사 응답)’를 한 결과 전체 기업의 32.1%는 1분기 실적이 목표를 밑돌았다고 대답했다.
이중 9%는 목표수치에 비해 크게 모자랐고 22.2%의 기업만 목표를 웃돌았다.
올해 연간 경영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기업 27.6%는 연초 목표보다 낮을 것으로 봤고 상회할 것이란 기업은 15.6%에 지나지 않았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두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은 기업활동에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 더 많았다.
절반이 넘는 55%는 도움이 됐다고 했고 36.5%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경제관련 전문가와 국민들은 각각 92.6%, 77.3%의 압도적인 비율로 정부 경기부양책이 도움이 안 된다는 부정적인 판단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과반에 가까운 44.6%의 기업들은 국내경제가 2년 뒤인 2018년 이후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나 하반기로 전망한 기업은 17%대로 비슷했으나 2018년 이후에도 경제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답한 기업도 17.9%에 달했다.
기업들은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과제로 감세 등 세제지원(29.4%),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27.2%), 투자관련 규제완화(23.1%), 연구개발(R&D)지원(10.4%), 환율안정(6.3%), 유연한 고용제도 구축(3.6%)을 꼽았다.
경영상 내부적 어려움으로로는 매출감소(58.8%), 인재확보·육성(15.2%), 핵심기술 역량 미비(14.7%), 부채증가(9%), 노사관계악화(2.3%)를 지적했고 외부적 애로는 중국 경기둔화(32.6%), 국제금융시장 및 환율 불확실성(24.4%), 수출경쟁력 약화(18.6%), 저유가 지속(15.4%), 인건비 상승(9%) 등의 순이었다.
전년대비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선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답변이 35.2%, 축소할 것이라는 비율은 29.7%로 집계됐다.
투자확대의 주된 이유로는 신제품 생산 등 신규사업 진출, 신성장동력 확보가 같은 20.3%였고 27.2%는 내수부진, 14.7%는 세계경제 회복 지연 등을 들어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이번 조사로 기업들의 경제 위기감이 크다는 것을 미뤄볼 수 있었다”며 “기업들은 단기경기부양책도 필요하지만 감세 등 세제지원 확대,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 투자관련 규제완화가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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