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특별자치시 전경. 연합뉴스 제공. |
12일 예정된 상생협력 협약식 전격 취소
충북, “신설 문제 영향도 있다”... 세종, “공식 대응 자제”
세종시와 충북도 간 공조체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KTX 세종역’ 신설 추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던 두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이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상생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하는 상황에서 향후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세종시와 충북도에 따르면, 두 기관은 상생발전 협력을 위해 12일 예정했던 ‘충북도-세종시 상생협력 업무 협약식’이 취소됐다.
당초 협약식에는 이춘희 시장과 이시종 지사가 참석해 국회분원 설립 공조와 미호천 환경정화 활동, 보령~울진 동서 5축 고속도로 건설 공동 추진과제를 채택하고, 대정부 공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었다. 인사교류와 새로운 과제 발굴 등도 논의하려 했었다.
하지만, KTX 세종역 신설 문제로 빚기 시작한 마찰이 표면화되면서 충북이 전격적으로 취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의원이 20대 총선 당시 KTX 세종역 신설 등을 내걸며 당선된 후 이춘희 시장도 가세해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충북도와 문제가 불거졌다.
청주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을 시작으로, 충북도까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북은 도지사의 시ㆍ군 순방과 해외출장 등의 일정과 협약식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마련되지 않아 미뤘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내심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충북도 관계자는 “서로 상생협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한 가지(KTX 세종역) 사안을 두고 집중해야 할 부분이 아니다”며 “(협약식을 미룬 이유는) KTX 세종역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종시는 갈등 심화를 우려해 공식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KTX 세종역은 지자체 간 해결해야 할 사안이 아닌 국토부 등 정부가 결정하는 문제로 상생협력의 취지를 훼손해선 안 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역 신설 갈등 문제가 생기면서 충북도가 상황이 정리된 후 다시 상생협력 협약을 논의하자고 해 연기된 것뿐”이라면서 “사안마다 이견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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