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코너’를 기억하십니까?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본보의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 독자들을 위해 서비스됐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출간한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게재됐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보기 위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멍텅구리’는 ‘뚝지’라고도 하는 ‘도치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이다./사진 출처=국립수산과학원 |
어리석고 정신이 흐릿한 사람 즉 멍청이를 가리켜 ‘멍텅구리’라고 한다.
‘멍텅구리’는 ‘멍(정신이 빠진 듯 우두커니 있다는 의태어)+텅(접사)+구리(접사)’로 구성된 바다 물고기 이름에서 유래된 말이다.
‘멍텅구리’는 ‘뚝지’라고도 하는 ‘도치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이다. 이 ‘멍텅구리’는 배에 흉반이 있어서 바위 등에 부착하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데 한국의 동해안이나 강원도 이북에서 많이 잡히고, 일본 오호츠크해, 베링해, 캄차카 등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그런데 이 멍텅구리는 모양이 못 생긴데다가 행동이 굼뜨고 동작이 느려서 아무리 위급할 때라도 그 상황을 벗어나려는 노력조차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뒤에 판단력이 약하고 시비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확대되어 쓰이게 된 것이다(박일환: 우리말 유래사전. p.79).
여기서 의미가 더욱 확대되어 바보처럼 분량만 많이 들어가는 병甁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 병은 병의 목이 좀 두툼하게 올라와서 예쁘게 생기지 아니한 되들이 병이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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