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시와 대전문학관에 따르면 이달 25일 마감인 정부의 국립한국문학관 부지 선정 공모를 위해 대전에 문학관이 설립돼야 할 당위성을 마련하는 등 문학관 유치를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문학진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경쟁에 전국의 도시들이 뛰어들었다. 강원도 강릉시와 춘천시는 유치위원회를 출범해 적극적인 유치 경쟁에 나섰고 대구와 충북 청주, 서울 은평구, 경기도 파주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은 지리적 접근성과 한국 문단의 굵직한 작가를 다수 배출한 점에서 문학관 유치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은 박용래, 정훈 시인을 비롯해 충남에서 소설가 이문구, 복거일, 박범신과 시인 한용운, 나태주 등 한국 문단을 이끈 문인이 대거 탄생한 만큼 한국문학관 유치에 적합하다는 여론이다.
또 지난 2012년 대전 동구 용전동에 세워진 대전문학관이 단기간 내에 제 역할을 해내면서 한국문학관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미 유치전에 나선 타 도시들의 경쟁력이 막강해 뒤늦게 유치에 돌입한 대전시가 제대로 된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강태근 대전문학관장은 “대전문학관은 짧은 기간에 많은 성과를 내 전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대전에 한국문학관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전이 가진 지리적 용이성을 이용해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문화체육관광국 관계자는 “지난주 문화체육관광부 회의에 다녀온 뒤 대전이 문학관을 유치하는 데 필요한 당위성에 대한 자문을 구해놓은 상태”라며 “국유지 중 부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한국문학관은 국비 480억원을 투입해 2018년까지 설립할 예정이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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