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택지 없고 산업환경 변화 빨라 기존 택지 재활용
‘도시개발=아파트’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
대전에서 공장과 연수시설로 사용되던 택지를 주거용도로 재활용하는 도시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새롭게 개발할 빈 택지가 부족하고 산업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지역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도시개발사업이 대규모 택지개발을 대체하는 셈이다.
하지만, 고유한 기존 기능과 연결되지 않는 아파트 일색의 도시개발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 내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동구 판암지구를 비롯해 대성ㆍ대별지구, 서구 관저4지구, KT대전인재개발원지구, 유성구 반석지구, 대덕구 연축지구 등 12곳에 달한다.
이들 모두 자연 부락처럼 저밀도 주거공간이었거나 기능이 쇠퇴한 공장 및 연수시설로 도시개발을 통해 주거와 상업, 산업 등의 새로운 기능을 수행하는 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동구 판암지구는 자연녹지 형태의 저밀도 자연부락에서 지난해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대규모 공동주택이 건설중이고, 대성지구는 지난달 실시계획 서류를 제출해 600여세대 규모의 아파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서구 관저4지구는 지난해 11월 공원과 하수도 등 부분 준공에 이어 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유성 반석지구 역시 지난해 9월 도시개발구역 사업 승인을 거쳐 주택건설사업 인가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추진하는 대덕구 와동 연축지구에 행정과 주거의 복합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주거와 생산 기능을 상실하거나 쇠퇴한 곳에서 추진된다는 것으로 이는 재개발ㆍ재건축 사업보다 도시개발사업이 사업성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대전에 새로운 도시를 개발할 택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기존 도심의 특정 장소를 새롭게 개발하는 도시개발 사업이 부각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KT대전인재개발원 등의 연수ㆍ생산시설이 대체할 시설 없이 아파트 일색의 단순 주거공간으로 바뀌는 데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도시 확장이 거의 완료돼 대전에서 택지를 새롭게 개발할 부지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능이 쇠퇴한 특정 구역 개발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며 “수익 측면에서 공동주택을 우선 배치하고 생산과 문화시설 등의 고유기능은 보완재가 된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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