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협의 및 나머지 20억원 모금 어려움 예상
권선택 대전시장이 제안한 스포츠발전장학기금 조성 사업이 큰 난관 하나를 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통합체육회 출범에 따른 인센티브 10억원을 장학기금으로 조성하는 것을 승낙했기 때문이다.
10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권 시장이 지난 1월 15일 열린 시체육회 정기이사회에서 장학금 조성을 제안한 이후 정부를 설득한 끝에 최근 장학금 조성과 관련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이제 남은 절차는 행정자치부와의 협의다.
당초 시체육회는 이번주 중으로 인센티브 10억원 교부 신청에 이어 20억원을 추가로 모집해 30억원으로 장학기금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부금품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상 시체육회가 기부금을 모집할 수 있는 단체인가를 놓고 문제가 불거졌고, 이를 행자부와 협의 중이다.
시체육회는 행자부의 승인이 떨어지면 올해 연말 장학기금 운영을 목표로 남은 절차를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나머지 20억원 모집 가능 여부와 장학기금 조성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체육인들의 설득이다.
행자부의 승인이 떨어져도 권 시장이 선거법과 관련 입지가 불안하고, 경기가 침체된 상태에서 어느 기업이 선뜻 장학금을 내놓겠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체육회는 기금 모집이 안 되면 10억원으로 우선 장학기금을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시의 방침에 지역의 일부 체육인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체육인은 “10억원을 은행에 넣어도 현재의 금리로는 100만원 남짓 이자가 발생한다. 20억원 모금에 성공해도 이자는 300여 만원에 불과하다”며 “어떻게 운영될 지 모르겠지만, 분명 여러명에게 10만~20만원씩 지급할텐데 이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장학기금 조성은 시장이 치적을 쌓기 위한 방법일 뿐”이라고 말했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전국 최초 통합에 따른 인센티브를 더 의미있게 사용하기 위해 장학기금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장학금을 꼭 이자로만 지급하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원금을 사용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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