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혁신형’과 ‘관리형’ 구성을 놓고 격론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지난 9일 오후 당선자 총회를 열어 전당대회를 오는 7월 개최하기로 하고 비대위를 구성해 그 때까지 당을 끌어가자는데 공감을 했다.
다만 비대위의 성격을 놓고 결론을 내지 못해 11일 4선 이상 중진의원이 참석하는 회의체에서 구체적인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다.
비박계 중진들을 ‘혁신형 비대위’와 외부인사 영입 요구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병국, 심재철, 나경원 의원은 비대위에 혁신의 실권을 부여하고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에 외부 인사를 영입해 당이 바뀌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조순형 전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제 3의 인물’을 발굴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정우택(4선) 의원은 “전대를 늦추는 한이 있더라도 혁신형 비대위에 권한을 다 줘야 외부 인사가 영입될 것”이라며 역시 혁신형 비대위를 지지하고 있다.
홍문표 사무총장 권한대행은 비상대책위원장직에 외부 인사를 영입할지에 대해 “외부 인사가 우리 방향을 설정해주고, 실천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친박 중진들은 관리형 비대위가 현실적이라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혁신위원회를 따로 꾸려서 상시적으로 당의 비전 수립과 혁신을 맡기고, 전대는 예정대로 7월에 치러서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며 관리형 비대위가 전대를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도 관리형 비대위를 통해 7월 전당대회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중진 의원의 의견 수렴과 당선인 전체의 설문조사 결과를 취합해 이번 주 안에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결단을 내릴 예정이다.
설문조사지는 ▲관리형 비대위(6월말∼7월초 전대) 및 전대 이후 혁신위 ▲관리형 비대위(6월말∼7월초 전대)와 별도 혁신위 동시 가동 ▲총선 참패 진단형 비대위(7월말∼8월초 전대) 및 전대 이후 혁신위 ▲혁신형 비대위(정기국회 종료 이후 전대) 등 4가지를 비대위 유형으로 제시했다.
중진 회의에서는 현행 최고위원회와 같은 집단 지도체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단일 지도체제로 바꿔 당 대표에게 강력한 권한을 주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