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원 구성 최대 쟁점인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원내 1당 자리를 확보한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장을,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법사위원장을 가져가는 방안이 유력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여당과 야당이 각각 나눠 가져야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면서 논란이 정리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양측이 팽팽히 대립했으나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국민의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을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묘한 해석을 낳게 했다.
더민주는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라는 이유에서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맡아온 관례를 들어 두 자리 모두 자신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더민주에서 맡는다면 안건 심사의 ‘최종 길목’인 법사위원장은 여당 몫이라고 맞서왔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언론인터뷰를 통해 “국회의장을 1당이 맡으면 법사위원장은 2당이 맡았다”며 상호 견제론을 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더민주가 국회의장을 맡는 것을 무리하게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선거 결과의 의미를 존중하는 게 맞다”며 탈당 의원들에 대한 원 구성 이전 복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서다.
더민주도 두 자리 모두 가져가야된다는 논리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분위기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열어놓고 한 번 대화해보자는 정도”라며 “어느 일방의 욕심만으로 국회가 구성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만나서 상의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상임위 분리와 증설 문제로 여야간 공방이 일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교육과 문화 언론 분야로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다만, 더민주는 전체 상임위 숫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국민의당은 현행 상임위 18개를 유지하면서 일부 겸직 상임위의 통폐합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은 상임위 증설에는 여론을 의식해 부정적인 기류인 가운데 구체적인 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새누리당 김도읍·더불어민주당 박완주·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상견례를 겸해 만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성과를 내는데 꼭 중점을 두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국회의장단 구성 방안과,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배분문제 등 정치권의 핵심현안과 관련해선 깊이 있는 논의를 하지 못한 채 약 30분 만에 헤어졌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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