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평택항 도계분쟁 강 전 장관 충남도 변호인단 합류
안 지사 삼고초려에 강 전 정관 화답 법적분쟁 천군만마 될 듯
‘대권 잠룡’‘대쪽 판사’결합 시너지 기대
참여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가 ‘정치적 동지’ 안희정 충남지사의 든든한 원군으로 나선다.
강 전 장관이 정부와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할권 법적 분쟁을 벌이는 충남도의 변호인단에 최근 합류했기 때문이다.
‘대쪽 판사’ 이미지에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강 전 장관과 ‘대권 잠룡’ 안 지사와의 의기투합이 향후 소(訴) 진행과정에서 어떠한 파괴력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아산시가 강 전 장관이 고문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원’을 도계분쟁 소송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 9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할권 분쟁 대응을 위한 민·관TF팀 회의에 참석,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회의가 종료된 후에는 도 관계자와 함께 도계분쟁 현장을 직접 찾아가 둘러봤다.
강 전 장관의 변호인단 합류까지는 안 지사의 삼고초려가 있었다.
충남도 서기관이 올해 초 강 전 장관을 찾아가 소송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이후 안 지사가 강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통화하는 성의를 보였다.
무엇보다 강 전 장관이라면 자신의 일을 믿고 맡겨도 된다는 안 지사의 믿음이 변호인단 합류에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민·관TF팀 회의 당일에도 안 지사와 강 전 장관은 별도로 티타임을 갖고 교감을 나누기도 했다.
실제 안 지사와 강 전 장관은 모두 대표적 친노(親盧) 인사다.
안 지사는 대내외 행사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차례 “나는 노무현의 장자다”라며 강 전 장관은 참여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맡을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이 신임이 두터웠다.
참여정부 이후에도 안 지사와 강 전 장관은 선거를 앞둔 상대의 출판기념회 때 서로 참여하는 등 ‘정치적 동지’임을 각별한 애정을 과시해 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이 소송을 맡은 이후 매립지 현장을 방문하고 지역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감사하다”며 “또 법무법인 원에는 항만 전문 변호사가 있어 향후 소 진행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편, 행자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는 지난 4월 13일 당진시가 자치권을 행사해 오던 매립지 등 96만 2236.5㎡의 토지에 대해 제방의 안쪽(28만 2746.7㎡)은 당진시 관할로, 그 외 매립지(67만9589.8㎡)는 평택시 관할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강력반발하며 대법원에 당진평택항 매립지 귀속 결정 취소 소송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제기한 상태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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