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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드레스덴 시내 광장에 트램이 지나고 있다.
드레스덴=박태구 기자 |
대전시는 2014년 도시철도 2호선 기종으로 고가방식의 자기부상열차에서 노면 방식의 트램으로 변경했다. 트램이 고가방식보다 건설비용은 크게 저렴하면서도 어린이와 노약자 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일 뿐만 아니라 도시환경을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에선 트램의 국내 도입 사례가 없고 '과연 대중교통수단으로 적합하겠느냐'며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올해 해외 트램시찰단을 꾸려 독일 드레스덴과 베를린, 프랑스 리옹, 그르노블, 스페인 바르셀로나, 일본 히로시마 등 트램 선진도시를 찾아 트램 운영현황 및 특·장점을 점검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대전 트램 건설, 해외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총 6회에 걸쳐 트램의 해외 사례를 조명해 보는 기획물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도시 소개=드레스덴은 독일 남동부 작센주에 자리 잡고 있다. 면적은 328.31㎢로 대전시(539.84㎢) 절반 정도의 중소 도시다. 엘베강 연안의 마이센과 피르나의 중간에 7개 교량에 의해 연결돼 있는데, '독일의 피렌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도시다.
건물은 주로 1700년대 건립된 바로크 양식의 츠빙거 궁전과 왕성, 드레스덴 미술관 등 유명한 건축물이 다수 존재하며, 독일 남동부에 위치해 경제와 교통, 문화의 중심도시로 발전했다.
1875년 창설된 공과대학과 조형미술, 음악, 교통, 의학 등의 대학이 있고, 도서관과 방송국, 박물관 등 문화시설이 잘 정비 돼 있다.
드레스덴은 여러 전쟁을 거치면서 도시가 파괴됐었다. 18세기 아우구스투스 1세와 2세가 각종 문화시설을 정비해 독일 유수의 도시로 조성했다. 하지만, 7년 전쟁 때 작센이 오스트리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프로이센군의 포격을 받아 도시가 파괴됐으며, 나폴레옹 전쟁 때에도 나폴레옹이 이 도시를 작전기지로 삼으면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제2차 세계대전 때에는 미국과 영국 공군의 맹렬한 폭격으로 인해 시가지가 거의 궤멸되는 피해를 당했다.
이후 멋스러움을 자랑하는 오래된 건축물들은 복구작업을 통해 옛 모습을 되찾았다.
특히 드레스덴은 '낭만의 도시' 체코 프라하에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있어서 한국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트램 어떻게 운영되나=드레스덴은 '트램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만큼 트램 조성이 잘 돼 있다는 의미다.
하루 트램 이용객은 1만 9000명이고, 연간 693만 5000명이 이용 중이다.
노란, 블랙, 옐로 블랙 등 3가지 색을 가진 트램이 13개 노선에서 운영되고 있고, 총 노선 길이만 135㎞에 달한다. 트램 차량 대수는 166개로, 이중 18개 트램은 초창기 모델을 잘 정비해 운영하고 있다.
이 도시는 트램을 24시간 체제로 운영하며, 운행 간격은 10~15분이다. 트램 평균 속도는 시속 20㎞이고, 최단 노선은 2.6㎞, 최장노선은 29㎞에 이른다.
트램 도시답게 대중교통 이용자 가운데 3분의 2는 트램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버스를 타고 있다.
대전과는 반대로 시내에서 트램이 버스보다 더 많이 이용하고 우선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시민들이 트램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시스템이 갖춰졌다. 하나의 티켓을 구입하면 트램과 버스가 운행하는 전 지역을 이용할 수 있다.
트램공사는 시스템 개혁도 진행했다. 트램을 도입한 후 드레스덴 트램공사는 20년간 기업 구조를 완전히 바꾸었다. 직원 수는 1992년 3343명에서 지난해 1815명으로 50% 정도 감원했는데,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했다. 현재 200명의 기술자가 함께 일하고 있다.
트램 구조개선 후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10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2억명을 돌파한 것.
표값을 올리면서 운영비의 80% 정도를 운영비로 충당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시민들은 일회권보다 저렴한 정기권을 구입해 이용한다. 트램의 1년 광고 수익은 70만 유로(전체 수익의 0.5% 수준)다.
▲특이점은 뭔가=독일 정부 조사 결과에서 드레스덴은 지난해 대중교통 이용만족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모차와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트램 차량 발판을 개선했다.
옛날 트램은 3개의 계단을 올라야만 탈 수 있었다. 시내 안에는 많은 정류장을 만들어 이용자 만족도를 높였다.
트램의 도시 융화를 위해 선로에 잔디를 심고 안내 표지판 설치와 트램의 운행 정보를 앱으로 볼 수 있도록 활용했다.
이 도시는 유난히 색깔을 중요시한다. 그래서 트램이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노랑색을 선택했다.
드레스덴은 다양한 크기의 트램이 운행된다. 길이가 길게는 45m에서 작게는 30m짜리가 있다.
특히 운영비 부족분을 드레스덴 국영회사에서 보존한다는 점은 특이할만 하다. 에너지 국영회사는 ENSO, GSW 등은 매년 흑자를 내고 있다고 한다.
이곳의 트램은 60%는 중앙에 설치되어 있으며, 나머지 40%는 갓길에서 운행된다.
사고 발생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1개 트램 차량이 1년에 8만㎞를 운행하는데, 1년에 대형사고는 4~5번 정도다. 3년 전 트럭과 트램 간 충돌사고가 났지만, 인명 피해는 한 명도 없었다. 트램은 땅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램이 운행되는 지역은 20%의 땅값 상승효과가 나타났다.
드레스덴 트램공사 사장은 “드레스덴 등 독일의 트렌드는 자동차 이용자 수가 점차 줄고 있다는 것”이라며 “큰 도시 젊은 사람들은 자동차를 포기하고 걸어다니거나 트램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버트 시장의 조언=힐버트 드레스덴 시장은 트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힐버트 드레스덴 시장은 “대중교통 가운데 트램이 시민만족도가 가장 높다”며 “이는 트램 도입 과정에서 시민들 입장에서 바라보고 의견을 많이 들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트램은 여름에 자동차보다 시원한 환경을 제공한다”며 “트램을 이용하면 정시성이 좋고 도시를 깨끗하고 모던하게 설계할 수 있어서 큰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램의 도시재생 관점에 대해 “도시재생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도시재생 정책으로 드레스덴을 복구해야 할 지역이 많다. 도시재생 대상 도시는 당연히 트램이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드레스덴=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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