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 한화이글스 제공 |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령탑과 주전 외야수가 각각 건강 문제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한화는 지난 5일부터 김성근 감독이 건강 악화로 지휘봉을 잠시 내려놨다. 한화는 당분간 김광수(수석코치)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른다. 김 감독은 당분간 복귀가 쉽지 않은 상태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서울 삼성서울병원에서 3·4번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통증을 느껴 온 김 감독은 시즌 동안 진통 주사를 맞으며 버텨왔다. 하지만, 통증이 완화되지 않고 상태가 더 악화돼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김 감독은 지난 2010년 12월에도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당시에는 8일 만에 퇴원했지만, 이번 경우는 고령인데다 이전보다 더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이번 주중 상태가 회복되는 것을 보고 정확한 복귀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또한, 한화는 주전 외야수 최진행이 지난 7일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최진행은 5회 말 수비상황에서 선두타자 박경수의 파울타구를 잡으려다 3루측 펜스에 부딪히며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최진행은 곧바로 엠블란스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아주대병원의 정밀진단 결과 최진행은 좌측견관절 상완 골두골절 진단을 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9일 이후 어깨뼈 전문의에게 다시 정밀진단을 받은 후 재활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현재(이하 8일 경기 전까지) 8승 21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한화는 지난주(8일 경기 제외) 1승4패를 기록하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4연패 하는 동안 직전 3경기 실점이 무려 46점(평균 15.3실점)에 이른다.
마운드 부진이 심각한 상태다. 지난 3일 SK전에서는 선발 송은범이 4.1이닝을 투구하면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선발투수가 3회를 버티지 못하고 내려왔다. 여기에 믿었던 불펜진이 잦은 등판으로 과부하가 걸리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필승조 박정진(평균자책점 5.03), 권혁(평균자책점 5.32), 송창식(평균자책점 7.31)은 올 시즌 각각 17경기에 출전했다. 수술 후 재활에서 돌아온 윤규진(평균자책점 5.06)도 12경기에 나왔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화는 8일 경기 전까지 선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단 2번밖에 되지 않는다. 퀄리티스타트 공동 8위인 KT와 LG도 8번을 기록했다. 1위 두산과 2위 SK는 각각 19번, 18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거뒀다.
한화는 선발진의 재정비가 시급하다. 다행히 8일 수원 KT 전에 에스밀 로저스가 호투하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전을 가졌다. 한화는 로저스를 중심으로 심수창, 송은범, 이태양, 마에스트리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김민우, 김용주, 김재영, 김범수 등 잠재력 있는 젊은 투수들이 뒤를 받쳐줄 것으로 보인다.
선발진 안정되면 불펜진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정우람을 중심으로 권혁, 박정진, 윤규진, 송창식의 불펜진이 충분한 휴식으로 구위를 회복한다면 좀 더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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