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본격적인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선다.
새누리당은 9일 정진석 원내대표 주관으로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어 신임 원내대표단 임명 동의의 건을 처리하고, 비대위 구성 및 성격, 시기 등에 대해 당선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회의 핵심은 친박계와 비박계간 비대위 구성을 둘러싼 서로 다른 의견이 조율되느냐 여부다.
당내에서는 비대위원장을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관리형 비대위’인지, 외부 영입 인사를 통한 ‘혁신형 비대위’인지를 두고 의견이 맞서는 형국이다.
일각에선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당헌·당규상 7월에 전당대회가 예정된 만큼 이에 맞춘 비대위가 꾸려진다면 업무가 제한된 ‘관리형 비대위’가 될 수밖에 없지만, 당 쇄신과 개혁작업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인다면 ‘혁신 비대위’가 꾸려질 가능성도 있다.
비박계에선 혁신형 비대위 구성을 통해 당 지도체제 등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비대위원장도 외부 인사 영입안을 제시하고 있다.
당초 비박계를 중심으로 쇄신모임이 혁신 목소리를 내면서 혁신형 비대위 구성이 힘을 받는 듯 했으나 원내대표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활동이 뜸해졌다.
친박계는 ‘현실론’을 들어가며 관리형 비대위로 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후 당 대표 산하에 쇄신특위를 설치하는 안을 만지작거리는 모양새다.
야당이 총선 후 새 지도체제를 꾸려 본격적인 대선 모드에 돌입함에 따라 새누리당도 이에 맞설 수 있는 카드를 구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를 선출하기로 함에 따라 새누리당도 급해진 것이다.
혁신 비대위를 구성하게 되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추진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한 외부 인사 영입의 경우,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인명진 목사는 고사의 뜻을 밝히는 등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다.
비대위원장 선임을 위해서는 전국위원회를 열어야 하고, 비대위원 구성은 상임전국위를 통해야 하는 만큼 비대위 구성에는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소요될 전망이다.
당선자 총회에서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았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제20대 국회 새누리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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