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천시장 청년CEO들이 기자재를 나르고 있다. |
20~30대 청년CEO 특색 있는 가게 준비 박차
일식부터 전통찻집까지 다양한 메뉴 선봬
대전 유천시장에 젊은 피가 수혈되고 있다. 10명의 20~30대 청년 CEO들이 자신만의 특색을 담은 가게를 준비하면서 침체됐던 시장에 활기가 넘친다.
지난 7일 방문한 유천시장엔 일식부터 찻집, 막걸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메뉴들이 청년들의 손에서 탄생 중이었다. 이들은 간절히 원하던 창업의 꿈을 이룬 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공사를 진두지휘했다. 유천시장은 청년 CEO들의 젊은 피가 용솟음치며 모처럼 생기가 감돌았다.
이들이 창업의 꿈을 이룬 데는 대전시와 중소기업청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임차료 11개월, 인테리어 비용 60% 혜택을 통해 적게는 500만 원에서 많게는 1500만 원으로 창업의 길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를 통해 유천시장 T자 골목을 ‘청년삼거리’란 자신들만의 브랜드로 재탄생 시켰다.
이곳에서 만난 김성균(33) 씨는 자신만의 가게가 생긴다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김 씨는 오랜 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보험과 카드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여러 사람을 만나며 견문을 넓혔고 몇 년 전부터 영업이 아닌 자신만의 가게를 꾸리데 목표를 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 그토록 원하던 창업의 꿈을 이뤘다. 주위에선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했다.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거란 말들이 그를 괴롭혔다. 그럴수록 김 씨는 이를 악물고 준비를 거듭했고 현재는 막바지 공사에 몰입 중이다. 그의 대표메뉴는 막걸리다.
이름도 특이하다. 바로 ‘전국체전’이다. 가게 이름에 걸맞게 전국의 막걸리를 공수해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등 순위를 매길 생각이다. 여기에 막걸리 하면 떠오르는 전, 두부김치, 골뱅이 등을 곁들인다.
김 씨의 꿈은 단 하나다. 청년 CEO들과 함께 유천시장을 되살리는 것이다.
김 씨는 “자체적으로 시장 한편에 젊은이들에게 장사할 수 있는 플리마켓(벼룩시장)을 운영해 시장을 북적북적하게 만들고 싶다”고 해맑게 웃었다.
전통찻집을 창업한 배성훈(26) 씨는 대학시절부터 창업에 목말랐다. 행사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르바이트하던 배 씨는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고 싶단 일념 하나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의 가게 이름은 ‘차곡차곡’이다. 자연에서 나오는 건강한 기운을 고객들에게 주고 싶단 그의 마음이 상호에 묻어난다. 배 씨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청년삼거리’를 알린다는 구상이다. 그는 “대학시절 내내 꿈꾸던 창업을 이룬 만큼 온 신경을 찻집에 쏟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청년삼거리’란 자체 브랜드로 출발하는 청년 CEO들은 서로 어깨를 다독이며 핑크빛 앞날을 꿈꿨다. 방원기 기자 bang@
▲ 대전 유천시장 청년CEO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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