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관련 불매운동도 매출 하락 원인
탈취제와 방향제가 폐에 치명적인 유독물질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형마트의 관련 상품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4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탈취제와 방향제에도 유독물질이 들어있다는 사실에 관련 매출이 주저앉고 있다.
이마트는 탈취제와 방향제의 매출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4월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이마트의 탈취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했으며, 방향제도 같은 기간 10% 떨어졌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옥시 제품을 외면하면서 제습제와 표백제 매출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습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주저앉았다. 이 기간 표백제는 36% 떨어졌다.
이마트는 매출 하락에 따라 상품을 진열하는 매대를 축소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방향제과 탈취제에도 유독물질이 들어 있단 소식에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끊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롯데마트도 탈취제와 방향제 상품 매출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3일까지 탈취제 상품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줄어들었으며 방향제는 15.1% 떨어졌다.
롯데마트는 지난 3일 옥시 제품의 매대 철수를 결정하고 전국 각 지점에서 단계적으로 줄여가기로 결정했다. 옥시 관련 제품을 드러내는 대신 대체 품목을 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옥시 불매운동으로 인한 효과인지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이 어느 정도 영향이 미친 것 같다”며 “전국 각 지점에서 옥시 관련 상품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옥시 관련 불매운동은 꾸준히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연맹 등 11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옥시제품 불매운동대상 125개 제품을 지정해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유통업계에 옥시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키도 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가능한 보유중인 옥시제품의 폐기를 통해 소비자의 힘을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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