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에 300~400만원 높은 분양가에도 수요자 몰려
대전에서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가 인기를 끌며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주택시장의 빈틈을 뚫고 있다.
도심 속 단독주택이라는 희소성과 아파트 생활의 식상함에 4억원 남짓의 토지 가격에도 분양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블록형 단독주택 시행사는 지난해 1차 분양 성공에 힘입어 이달부터 2차 공급에 돌입했다.
도안신도시 택지개발 당시 마련된 블록형 단독주택 용지로서 시행사는 주택 한 채를 지을 수 있는 330㎡씩 분할해 일반 분양한다.
시행사가 전기, 가스, 통신 및 도로 등의 기반시설을 정비해 토지가격은 3.3㎡에 330만~360만원이다.
주택은 토지 구매자가 별도로 건설해야 한다.
집을 지을 전용면적 334㎡ 기준에서 도로 등 공용면적을 포함한 분양가는 4억5000만원이고 여기에 자신의 주택을 건설하는데 대략 1억5000만~3억원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점에서 고급 주택인 셈이다.
높은 가격에 불구하고 분양계약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가나 원룸 등이 허가되지 않고 경비실과 사설경비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새로운 주택을 찾는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블록형 단독주택의 토지만 공급하고 주택은 토지 분양자가 건설하는 것으로 집을 직접 계획해 개성 있게 마련하려는 고객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성구 상대동의 또다른 블록형 단독주택 역시 58필지 분양을 최근 완료했다.
이곳은 도안신도시 첫 블록형 단독주택으로 3.3㎡에 400만원 남짓의 높은 분양가에도 성공적으로 분양됐다.
이밖에 유성 노은2지구에 옛 학교용지를 활용한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가 마련됐고, 서구 복수동과 유성 덕명지구에 비슷한 유형의 단독주택이 들어서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전에는 고가의 블록형 단독주택이 다소 생소한 주거형태지만, 이미 수도권에서는 크게 인기 있는 분야”라며 “대전에 주택용지가 많지 않아 개발은 적고 수요는 계속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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