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수가 낮아 민간은 운영 어려워
충남도 설립취지 공감하지만 재정난 호소
5일 제95회 어린이날을 맞이한 가운데 충남도에 국립 어린이 전문병원 설립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타 시·도가 이미 어린이 전문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 달리 충남에는 이같은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역시 이같은 점과 어린이 진료 전문성 제고를 위해 이 병원 신설이 동감하고 있지만,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재정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서울시, 부산시, 경북도, 전북도 등은 지역 국립대병원을 통해 어린이 병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충남에는 이 병원이 전무하다.
어린이병원은 성인을 상대로 하는 일반 병원과는 달리 보호자가 필요한 어린이 병원 특성상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또 진료의 효율성 확보를 위해서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무균실, 격리실 도 필요하다.
놀이 및 모유 수유 등 환자 어린이이와 젊은 나이의 보호자가 요양할 수 있는 공간도 필수다.
이처럼 어린이 병원운영을 위해선 여러 시설이 필요하지만, 건강보험제도에 따라 의료수가가 낮아 병원 운영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어린이환자 외래진료 수익은 성인 외료진료 수익의 64% 수준에 불과하고 입원치료 수익은 성인의 84%에 그치고 있다.
민간이 어린이병원 운영을 꺼리는 이유다.
서울, 부산 등 타 지자체가 국립대병원에서만 의료복지 차원에서 어린이 병원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에서는 의료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어린이 진료 환경 개선과 치료 전문화를 위해 전문 병원을 개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논산에 거주하는 A씨는 “도내에는 제대로 된 어린이 병원이 없어 타 시도로 병원을 다녀야 한다”며 “빨리 충남에 어린이 병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어린이병원 설립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도내 4개 의료원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어 현재로선 전문 병원 개설은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 수지가 개선된다면 어린이병원 설립 등 의료복지 투자를 늘려가겠다는 의지를내비쳤다.
도 관계자는 “홍성 의료원의 경우 2013년 26억 수준의 적자에서 2015년 2억 원까지 경영 개선에 성공했다”며 “재활 병동 내 의무 어린이 병상 배치해 수요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구창민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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