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3일 교육부의 진로교육법이 시행되면서 올해 모든 초·중·고교에 진로전담교사를 배치했다.
중·고교는 진로교육법 시행 이전부터 배치됐으나 초등은 올해부터 확대됐다.
진로전담교사는 교과 지도 경험이 있는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일정 시간의 연수를 통해 양성한다.
문제는 초등학교의 경우 대부분 부장교사가 진로전담교사를 맡으면서 체계적인 진로 상담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는 점이다.
대덕구 A초등학교 교장은 “요즘은 초등학교부터 진로 교육이 중요한데, 몇 시간의 연수로 교사들이 전문성을 갖춰 지도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중·고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전지역 중·고교에는 150개교에 154명의 진로전담교사가 있지만 학교당 1명 정도에 불과해 충분한 진로 교육이 어렵다는 것이다.
학급수가 많을 경우 진로전담교사를 2명까지 배치는 가능하나, 정원총량제에 따라 진로전담교사가 늘면 그만큼 일반 교과교사 수가 줄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매년 인사이동시 보직교사가 바뀌어 전문성도 담보할 수 없다.
중구 B고등학교 진로전담교사는 “대학입시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을 혼자 감당하고 있어 벅찬다”며 “동료교사들은 그런 사정을 잘 모른다. 단지 그만큼 수업시간이 줄지 않냐는 차가운 시선을 보일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교는 진로인식 단계에 머무르기 때문에 일반 교사들도 일정 연수를 받아 교육을 하면 부장교사의 업무를 분담해 피로감을 덜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부터 학생 진로진학상담을 희망하는 중·고교 교사들을 위해 전국 10개 교육대학원에서 진로진학상담 전공을 개설,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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