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친박계 인사, 이명박·박근혜 회동 주역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정치적 아들 평가
새누리당 정진석 당선자(공주·부여·청양)이 3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정 당선자는 지난 4ㆍ13총선 참패를 수습하는 동시에 제20대 국회 원구성 협상에 나서게 된다. 당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도하고,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대선 준비에도 기여해야한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을 포함해 충청권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은 이완구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정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면서 비박(박근혜 대통령)계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친박계와 가까운 사이고, 실제 친박 좌장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이 힘을 싣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친박계로 분류됐다.
그는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지난 2010년 8월 당시 대선 경선과 세종시 수정안 격돌 등에 갈등 관계였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전 한나라당 대표 간 극비 회동을 성사시킨 인물로 화제를 낳았다.
공주가 고향인 정 당선자는 충청 정치권의 거목들을 뒷배경으로 두고 있다.
그의 선친인 고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은 6선 의원과 충남지사(관선)를 지냈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정치적 아들로도 불리어지는 이유에서다. 정 당선자는 운정재단 이사장이며 김 전 총리의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한국일보사 기자를 시작으로 정치계에 발을 들인 정 당선자는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김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연합(자민련)에서 국회의원에서 당선돼 정식으로 입문했다.
정석모 전 장관은 당시 그에게 “너나 나나 우리는 충청도에 빚진 거다. 육신의 생명도 정치의 생명도 여기서 다 받았으니 항상 부채 의식을 갖고 준비해서 그 빚을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 당선자는 2005년 재보궐선거에서 심대평 충남지사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며 이듬해에 열린 제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반면, 19대 국회에서는 등원에 실패했고 강창희 국회 의장 덕분에 국회 사무총장을 지내다가 지난 2014년 6ㆍ4지방선거에 충남지사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러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공주·부여·청양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을 제치고 4선에 성공, 화려하게 복귀했다.
우직한 성품과 폭넓은 친화력, 뛰어난 정무 감각이 강점으로 꼽히는 정 당선자지만, 원외에 있었던 만큼 당내 지지기반 확보라는 과제도 놓여있다. 또 전당대회에서 계파별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기에 당내 갈등이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하는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으며, 여소야대 국회에서 여당의 목소리를 그가 어떻게 대변할 지가 주목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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