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중견기업 수가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꼴찌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중소기업청이 공개한 ‘중견기업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국내 중견기업 수는 중소기업 범위개편 및 중견기업 제외기준 신설 등의 제도 변경으로 인해 2013년 말 기준 중견기업 수(3846개)보다 다소 감소한 2979개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068개(35.9%)과 경기 654개(21.9%) 등 수도권이 전체의 61.8%를 차지했으며, 이어 경남 172개(5.8%), 부산 152개(5.1%), 충남 145개(4.9%) 등의 순이었다.
반면, 대전은 46개로 비중이 1.5%에 그치며 세종(6개)과 제주(19개)를 제외하고 중견기업 수가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대전과 도시규모가 비슷한 대구, 광주, 울산 등은 각각 74개(2.4%), 66개(2.2%), 51개(1.7%)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중견기업 수가 감소한 것은 중소기업 범위개편으로 700여개 중견기업이 중소기업으로 재분류되고, 중견기업 제외기준으로 자산 5조원 이상 외국법인의 자회사 등 약 500개 기업이 제외되는 제도 변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범위개편에서는 중소기업 규모 기준을 업종별 3년 평균 매출액으로 단일화하고, 4가지 상한기준(자본총액 1000억원 이상, 상시근로자 1000명 이상,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등) 중 자산총액 5000억원만을 존치시키고 모두 폐지했다.
또 자산 5조원 이상 외국법인 등이 3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면서 최대출자자인 기업이 중견기업에서 제외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중기청은 “제도변경의 영향을 제외할 경우, 중견기업 수는 200개 내ㆍ외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제도가 변경되기 전의 기준을 적용하면 2013년 말보다 217개사가 증가한 4063개사이며, 변경된 제도를 적용해서 2013년 말 중견기업 수를 다시 산출하면 2801개사가 돼 2014년 말 중견기업 수는 178개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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