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시빌 워'는 개봉 6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유례없는 고속 흥행을 뽐내고 있다.
주말(4월 29일~5월 1일) 동안만 273만 명 가량의 관객들이 '시빌 워'를 보러 영화관을 찾았다. 연휴 기간이 아닌 보통의 평범한 주말임을 고려하면 '시빌 워'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 지 실감할 수 있다.
5월 6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황금 연휴는 또 다른 호재다.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대세 영화 '시빌 워'로 가족 관객들이 모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연휴를 거치면서 '시빌 워'는 5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서서 어느 천만 영화보다 빠른 흥행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 시기 개봉하는 경쟁작들이다. 배우 이제훈 주연의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하 '탐정 홍길동')을 비롯해 '매직 브러시', '레고 무비', '미운 오리 새끼의 모험' 등 어린이 관객들을 겨냥한 애니메이션들이 줄지어 개봉한다. 이들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호응을 이끌어 내느냐에 따라 '시빌 워'의 운명 또한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시빌 워'를 위협할 대표적 경쟁작은 '탐정 홍길동'. 아웃사이더 히어로물을 표방한 이 영화는 기존 한국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장르를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개봉 전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만약 '탐정 홍길동'이 선전한다면 '시빌 워'와 주요 관객층이 겹치게 돼, 자연스럽게 관객수가 감소될 수밖에 없다.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들도 있다. 벌써부터 '시빌 워'를 둘러싸고 스크린 독과점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시빌 워'는 개봉 이래 꾸준히 90% 가량의 매출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일 스크린 수는 1969개에 달해 두 번째로 스크린 수가 많은 '주토피아'(428개)에 비해 약 5배 가량 많다. 상영횟수는 꾸준히 늘어나 1만회를 넘겼다. 그 다음으로 상영횟수가 많은 '주토피아'에 비해 10배 가량 많은 횟수다.
멀티플렉스 측은 주요 영화들 개봉에 따라 유동적으로 스크린 배정이 달라진다고 장담했지만 비수기를 맞이한 극장들이 잘 나가는 '시빌 워'에 스크린 배정을 몰아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도 넘은 스크린 독과점으로 동시기 개봉작들은 관객들을 만날 기회조차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시빌 워'가 명예로운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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