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8월 부여군 세도면서 발굴한 청동기 출토 유물 (사진제공 문화재청) |
세형동검, 잔줄무늬거울 등 30여점
사전 신청받아 10~11일 일반인 공개
충남 부여군 세도면 청송리 일대서 세형동검, 잔줄무늬거울, 청동 방울 등 다량의 청동기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8월 실시한 긴급발굴조사에서 기원전 2세기로 추정되는 청동기 유물 30여점을 발굴했다고 3일 밝혔다.
발굴된 유물은 세형동검 1점과 잔줄무늬거울 1점, 청동 방울 1점, 청동 투겁창(나무 자루를 끼우는 창) 4점, 청동 꺽창(나무 자루에 직각으로 연결하는 창) 1점, 청동 도끼 1점, 청동 새기개 2점, 청동 끌 2점, 대롱옥 14점, 돌화살촉 3점 등이다.
문화재청은 출토유물의 조합과 위계 등으로 미루어 기원전 2세기경 이 지역의 수장급 분묘로 판단하고 있다.
또 이번에 출토된 유물 12점에 대해 부식생성물 납동위원소를 분석한 결과 청동유물의 원료산지가 서로 다른 지역일 가능성을 확인했다.
잔줄무늬거울은 충청남북도와 전라남북도의 방연석(납원료) 광산에서, 청동방울은 태백산 분지 경계지점 광산에서, 나머지 청동유물 10점은 경상북도와 강원도 지역 광산에서 체굴했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청동유물들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제작됐거나 원료 교역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암시해 학술자료로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굴된 유물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오는 10~11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출토된 청동유물의 제작방법과 시기, 원료산지 파악을 위한 과학적 분석을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발굴은 지난해 7월 이 일대서 시행된 태양광발전시설 건립 공사 시 널무덤 1기가 노출되면서 8월21일부터 9월17일까지 긴급발굴조사로 진행됐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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