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개사 1만 908명이 근무 전국생산 20% 규모
중앙정부가 조선업계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남 서북부 경제 근간인 철강산업이 조선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이번 구조조정 후폭풍이 어디까지 미칠지 안테나를 곧추세우고 있다.
2일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충남의 철강산업은 항만시설과 대규모 시장이 인접한 당진, 아산 등의 아산만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당진시가 1545만t으로 전국 생산의 20.2%의 비중을 점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철강산업 분야에 있어 전국보다 높은 성장률를 보였다.
관련 업계에는 철강 압연, 압출 및 연신제품 제조업이 전국에 비해 높은 비중을 점유하고 있다는 것이 충남도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발표에 따라 국내 대형 조선업계 기업이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충남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실제 2012년 기준 충남 철강산업 은 ㈜ 휴스틸, 현대제철㈜, 동부제철㈜ 등 대기업을 비롯해 모두 184개사 1만 908명이 근무 중이다.
2006년 이후 사업체 12.0%, 종사자 14.1%로 전국 평균인 3.7%, 3.1%에 비해 4배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철강회사 뿐만 아니라 도내 관련 업종 종사자까지 포함할 경우 모두 5만 명에 가까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조선업계가 구조조정에 휘말릴 경우 조선업과 밀접과 관련이 있는 철강 산업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럴 경우 충남 서북부 지역경제가 뿌리채 흔들릴 수 밖에 없어 충남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2일 오전 열린 간부회에서도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 동향을 논의하며 도내 철강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대책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정부가 직접 주도하는 만큼 지자체가 이 부분에 직접 관여할 여지는 적다.
이에 따라 도는 일단 오는 9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조선업 구조조정 보고에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다.
정부의 방침을 면밀히 파악한 뒤 도내 철강 업계에 미칠 파장을 예측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허승욱 도 정부부지사는 “중앙 정부에서 직접 관여하는 일이지만 도에서도 팔짱만 끼고 있을 수도 없어 적극적인 검토를 시행하고 있다”며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중앙 정부의 책임이라고 팔짱만 끼고 있을 수는 없기에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내포=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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