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조력자 역할도 저울질
기업유치, 판로확보 등 지역경제 실익 우선시 지적도
환황해권 시대 충남도가 아시아 무대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아시아권 주요국과 경제, 문화 등 분야 협력은 물론 정부 몫인 외교, 안보 분야 조력자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외연적으로는 글로벌 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양새이지만,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ㆍ중 인문교류 일환으로 ‘구이저우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중국 내 GDP 성장률 2위 구이저우성과 다방면 협력에 착수했다.
‘우호교류 강화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관광상품 개발, 빅테이터산업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도와 구이저우성간 협력은 한·중 잠룡인 안희정 지사와 천민얼 당서기와 연관돼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이와 함께 도는 얼마 전 지진피해가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을 찾아 온정의 손길을 보내면서 관광분야 협력을 모색했다.
허승욱 정무지사사는 가바시마 구마모토현지사로부터 “아마쿠사 등의 관광 산업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도와 구마모토현은 지난 1983년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500여 차례에 걸쳐 각종 교류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도는 얼마전 도의회가 주최한 제7회 동북아의장단 포럼에서 아시아 주요도시와 교류를 논의했다. 중국 지린성, 옌볜, 헤이룽장성, 허베이성 등 4개 지자체를 비롯해 니카다시,나라현 등 일본 2개 지자체, 몽골 투브아이막, 러시아 연해주 등 9개 자치단체 관광부서 동북아 관광 진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아시아 외교 안보 분야에서 시금석이 될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준비, 올해 말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환황해프로젝트를 통해서다.
도는 이 프로젝트에 동북아 평화와 공동번영 방안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일부 담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도가 아시아 무대로 보폭을 넓혀가는 것에 대해 일각에선 내실을 기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시아 무대 교류가 충남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실익이 없다면 자칫 전시행정 또는 단체장 업적쌓기 정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지 기업유치 또는 지역상품의 안정적인 판로확보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허승욱 도 정무부지사는 “지방정부간 교류를 통해 직접 이익을 가져오기보다는 민간기업이 이 과정에 참여해 지역경제에 득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좋다”며 “지방정부는 이같은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자체 국제교류 역할을 설명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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