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정경원 대전시티즌 명예기자 |
3월 26일 대구 0-2 패(홈), 4월 2일 서울이랜드 2-0 패(어웨이), 4월 9일 안산 0-1 패(홈), 4월 17일 부천 3-1 패(어웨이), 4월 24일 부산 2-1 승(홈), 5월 1일 고양 0-1 승(어웨이) 2승 4패.
K-리그 클래식 승격 1년 만에 다시 챌린지로 강등된 대전시티즌의 시즌 초반 성적이다.
최문식 감독은 2015 시즌 도중 조진호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사퇴하면서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3승 5무 18패의 성적을 거두며 강등을 막지 못했다.
그래도 팬들은 2016 시즌은 처음부터 최 감독 체제에서 시작하는 만큼 기다렸고, 최 감독이 강조했던 ‘재미있는 패싱축구’를 기대했다.
또 부산, 안산, 대구 등과 함께 클래식 승격이 유력한 강팀으로 꼽히면서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팀의 기본인 조직력 조차 끌어올리지 못한 모습이었고, 1만8082명의 팬들이 찾은 홈개막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대구에 0-2로 패배했다.
이후 강팀으로 분류된 안산을 비롯 서울, 부천 등 중위권 팀과의 경기에서도 최문식 감독이 약속한 ‘재미있는 패싱축구’는 볼 수 없었고, 팀은 4연패에 빠졌다.
이 기간 동안 대전시티즌의 수비는 8골을 내줬고, 공격진은 단 1골을 기록하면서 팬들의 기대는 서서히 분노로 바뀌었다.
다행인 것은 6라운드 부산과의 경기에서 1-2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특히, 그동안 답답했던 플레이 대신 시원시원한 플레이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부산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대전시티즌은 지난달 27일 연세대와의 FA컵에서도 3-0 대승을 거뒀고, 1일 고양과의 경기에서 0-1로 승리(원정)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대전시티즌은 2승 4패, 승점 6점으로 아직 중하위권이지만, 선수들의 자신감이 크게 상승했고, 연세대와 고양전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둘 정도로 불안했던 수비도 안정을 찾았다.
때문에 5일 안양, 8일 강원, 14일 경남, 21일 충주, 25일 서울E, 28일 부산전은 우려보다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아울러, 서동현, 김선민, 김태봉, 구스타보 등 주축 선수들이 5월 안에 부상에서 속속 복귀할 예정으로, 6월부터는 더 나은 경기력으로 확실하게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클래식 승격 1년 만에 다시 챌린지로 강등되고, 시즌 초반 4연패에 빠지면서 여전히 실망하고 있는 팬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4연패 이후 FA컵까지 3연승을 달리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기는 경기, 비록 지더라도 재미있는 경기를 통해 팬들을 행복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문식 감독은 “우선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고 있고, 부상자가 많은 상태에서 신인선수들이 제역할을 해 준 것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인인 것 같다”며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지금 보다 더 탄력을 받을 것이다. 지금은 어떤 목표를 정하기 보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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