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대망론 염두 지지도 요청(?)
새누리당 성일종 서산 태안 국회의원 선거 당선자가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했다.
선거 전인 지난해 연말 출마 사실을 알리고 선거와 관련 김 전 총리가 고견을 준 것에 대해 답례차 일정이었지만, 국회의원 당선자로서 정치적 뒷배경을 얻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성 당선자는 지난 27일 오후 김 전 총리의 청구동 자택을 찾았다.
성 당선자는 당선 사실을 알린 뒤 김 전 총리의 건강 상태를 물었다고 한다.
그는 또 “이번 정권에서 남북통일은 어렵더라도 사회적 정치적으로 통합하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는데 앞장서겠다”라면서 “어려웠던 성장과정을 거친 만큼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마음으로 항상 지원해왔다. 첫 도전이지만 자수성가한 사람으로서 인간미, 도덕성, 품위, 풍부한 지식 등이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긍지를 가지고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라고 축하했고, 성 당선자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충청의 역할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해 때론 거침없이 직언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거듭 치하했다. 김 전 총리는 “자주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자”라며 성 당선자와의 교류도 희망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총리는 충청대망론을 염두한 발언도 냈다. 김 전 총리는 “반기문 총장이 지난해 서신을 보내 임기를 마치면 귀향해서 찾아뵙겠다고 했는데 내가 ‘금의환향’하라고 답장해 줬다”고 말했다고 성 당선자가 전했다. 김 전 총리는 “반 총장만한 사람이 없다. 충청지역을 위해 큰 역할을 해야한다”고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성 당선자에게 대망론에 대해 모종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관측을 낳고 있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전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지난 18일 서울에서 새누리당 정우택ㆍ정진석 당선자 축하 자리를 갖고 충청정치세력의 결집을 강조한 것과 연관돼 주목된다.
한편, 반 총장은 다음달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정 중에 고향인 음성 방문과 김 전 총리에게 문안인사를 하지않겠느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황명수,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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