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보기 어려운 공연들 준비했어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공연 보여드릴게요.”
지난 2월 문을 연 대전 동구의 유일한 소극장 ‘다함’이 다음달 2일 첫 공연 ‘강아지똥’을 무대에 올린다.
모두에게 열린 공간을 표방하는 ‘다함’의 첫 번째 공연을 앞두고 27일 오전 동구 가오동 다함 사무실에서 김영태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개관 이후 시설물을 조금씩 손보고 있는 중인데 공간을 꾸미다 보니 욕심이 끝이 없는 것 같다”며 “어제 무대 조명을 주문했는데 배달되면 바로 설치할 생각”이라고 들뜬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작은극장 다함은 개관기념 기획공연 주제를 ‘상상 그리고 동심의 세계’로 잡고 다음달 2일부터 8일까지 마당극단 좋다의 마당극 ‘강아지똥’, 26일부터 29일까지 인형극단 누렁소의 인형극 ‘곱단이’,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극단 문(門)의 종이컵인형극 ‘제랄다와 거인’을 차례로 올린다.
그중 가장 첫 공연인 마당극단 좋다의 마당극 ‘강아지똥’은 존재의 가치를 강아지똥을 통해 풀어내며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극단 좋다의 단원인 김 대표도 강아지1로 출연한다.
김 대표는 “동화지만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작품”이라며 “마당극이 가진 매력이 가미돼 어른 아이 관계없이 모두 좋아할 것을 보장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인형극 ‘곱단이’와 종이컵인형극 ‘제랄다와 거인’은 내용면에서나 볼거리면에서나 관객의 시선을 받기는 충분한 공연이지만 수익구조상 지역극장에선 쉽게 열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 극단을 김 대표가 설득해 ‘다함’ 무대에 서게 했다.
김 대표는 “아동극 단가가 저렴해 애초에 이번 공연은 수익 부분을 접고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운좋게 사랑티켓이 선정돼서 일정 수익은 날 것 같다”며 반겼다. 사랑티켓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공연티켓의 일정금액을 보전해주는 제도다.
김 대표는 끝으로 “다음달 개관공연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편히 놀고 즐기길 바란다”며 “이후에도 좋은 작품을 많이 섭외해서 ‘저기(다함) 가면 재밌는 거 많이 하더라’하는 인식이 심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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