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은 26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로저스와 안영명은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저스와 안영명은 28일 상동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로저스는 50개, 안영명은 20개 정도의 공을 던질 계획이다.
27일 경기 전까지 한화는 4승 16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투타 밸런스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특히 선발진의 붕괴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로저스와 안영명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며 반등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로저스는 지난해 8월 쉐인 유먼의 대체선수로 한화에 합류했다. 이후 10경기에서 4차례 완투(3번의 완봉승)를 하는 등 6승2패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75.2이닝을 소화해 이닝이터로의 면모를 보였다. 불펜진의 휴식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카드였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 투수 최고 몸값인 19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한화 구단에서 그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출발이 좋지는 않다. 스프링캠프 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지금까지 재활 훈련에 매진했다. 최근 불펜 투구와 라이브투구를 소화하면서 차근차근 복귀 준비를 했다.
안영명은 한화의 토종 에이스다. 지난해에는 팀에서 2011년 류현진 이후 첫 두자릿수(10승)승리를 거뒀다. 안영명은 캠프 막판 엉덩이 부상으로 투구를 잠시 중단했다. 이후 시범경기에 2차례 나와 4.1이닝 13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결국, 김성근 감독과 함께 투구폼 수정으로 해결책을 찾으려 했지만, 오히려 밸런스에 문제가 생기며 어깨에도 이상 신호가 왔다. 안영명은 시즌 개막 이후 줄곧 2군에서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다.
한화는 현재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와 부상에서 복귀한 심수창과 이태양, 송은범, 김민우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타 팀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20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퀄리트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를 한 경우가 2번밖에 되지 않는다. 3회를 넘기지 못한 경기도 13경기나 된다. 선발이 버텨주지 못하니 불펜진에 과부하로 이어졌다.
로저스와 안영명이 복귀한다면 선발진이 한층 안정감을 찾게 된다. 여기에 기존 선발진에서 활약하던 2명의 투수가 자연스럽게 불펜진으로 이동해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일종의 나비 효과가 일 수 있다.
가용 자원이 많아지면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영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시즌 운영에 대한 계산이 서는 것이다.
김 감독은 “로저스는 본인이 스케줄을 짜고 있다. 2군에 2번 정도 등판한 후 5월 초면 복귀할 예정이다. 안영명은 욕심 같아서는 KIA에 강해 이번 3연전에 쓰고 싶었지만, 부상이 재발하면 안 되니까 2군에서 한 번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힘겹게 올 시즌을 시작한 한화가 로저스와 안영명 복귀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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