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의원, 비대위 기간 최소화해야
양승조 의원, 지도부가 안 만들어 논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6~7월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연기에 대해 당 지도부 차원의 공식적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전당 대회에서 경선 없이 ‘김종인 추대론’은 힘을 잃었지만, 절충안으로 ‘전대 연기론’이 대세가 되는 분위기다.
전대 연기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체제 유지하면서 시간을 벌겠다는 것이다.
비대위원들도 다소 엇갈린다. 8명 중 4명은 전대를 연기하는 것에 찬성하고 나머지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의당이 전대를 연기하고 연말까지 ‘안철수-천정배’ 투톱 체제를 결정한 상황에서, 전대를 통한 ‘잡음’으로 반사이익을 안겨줄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더민주 내부 기류도 변화가 일고 있다.
김 대표 역시 비대위 체제의 유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전날(25일) 총선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이번 총선에서 1당이 됐다고 우리당의 비상상황이 해제됐다고 생각하는 건 안일한 생각”이라며 “호남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비상상황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전대 연기도 하나의 방법 아니겠느냐”라고 했고, 김진표 당선자도 “전대를 조급하게 7월에 하는 것은 당을 계속 경쟁 상황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다”며 전대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당내에서는 6~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일정대로 치러야 한다는 ‘경선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당헌·당규에 따라 전대를 치르는 것은 당연하고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은 전날 “비대위 체제는 어느 경우나 원칙적으로 가능하면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양승조 의원(천안병)도 “백가쟁명식 논란이 벌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지도부가 안을 만들어서 토론에 붙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김 대표의 합의추대가 불가하고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전대 연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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