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6일 낮 청와대에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며 엄남석 연합뉴스TV 보도국장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
박근혜 정부가 4ㆍ13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이반을 회복하기 위해 소통에 나선다고 밝히면서도 지역의 목소리는 여전히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과 리얼미터가 각각 지난주와 이번 주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29~31%로,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총선 이후 민심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심이 악화되자 박 대통령은 26일 언론사 편집 보도국장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예정된 국무회의를 이틀이나 연기하고 개최한 소통의 장이었다.
청와대는 이번 간담회가 총선 이후 박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행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도 이날 간담회에서 “이 자리가 여러 문제들에 대해 소통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정부와 국민과의 가교에 좋은 역할을 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역 언론은 뺀 채 서울지역 46개 신문 방송사 편집ㆍ보도국장만 초청해 지역 민심과 언론을 홀대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청와대 춘추관(기자실)에는 서울지역 46개 풀기자단과 함께 전국 각 지역을 대표하는 36개 지역 풀기자단이 출입하고 있다.
이번 오찬간담회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지역 언론사를 초청 대상에서 배제한 부분에 대해서는 널리 양해해 달라”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지역언론사 초청 간담회를 별도로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인 2013년 3차례에 걸쳐 각각 서울지역 언론사 편집 보도국장, 서울지역 언론사 정치부장, 서울지역 언론사 논설실장 및 해설위원실장 초청 간담회를 열었으나 지역언론인 간담회는 단 한 차례도 갖지 않았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은 2009년 12월, 2010년 10월, 2012년 2월 등 3차례에 걸쳐 지역언론사 사장단 간담회(2회), 지역언론사 편집 보도국장 간담회(1회) 등을 가졌다.
노무현 정부와 김대중, 김영삼 정부 시절에는 지역 언론과 훨씬 더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지역의 목소리를 국정운영에 반영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충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에서 대구와 부산경남,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 각 지역의 민심이 새누리당을 외면한 것은 박 대통령의 불통과 경제정책에 대한 심판”이라며 “민심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지역언론을 배제한 것은 소통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지역 풀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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