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지반 균열 발견… 보강공사 철저”
서대전역 KTX 증편ㆍ호남 연장 운행 미뤄질 듯
서울 강남에서 대전까지 1시간에 주파할 수 있는 수서발 고속철도 개통 시점이 오는 8월에서 연말로 연기될 전망이다.
이 경우 수서발 고속열차의 운행계획 확정도 미뤄진다.
25일 국토교통부 및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수서발 고속열차인 SRT가 통과하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정차하는 용인역(용인시 보정동) 공사구간에서 보강공사가 필요한 크랙(crack·지반 균열)이 발견됐다.
성남역 주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다. 이번 공사구간 보강공사는 약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고속철도 개통도 당초 계획(8월)보다 최소 2~3개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전시민들이 희망하고 있는 서대전역 KTX 증편 운행과 충청~호남 연장 운행도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수서발 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KTX와 SRT 등 고속열차의 운행계획이 재조정되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고속열차가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보강공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날 “수서~평택 간 수도권 고속철도 3-2공구(용인시 기흥구)의 용인정거장 구조물에서 균열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해 현재 전문기관에서 원인파악 및 보강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공단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원인분석ㆍ보강방법ㆍ보강 소요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중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수서~동탄, 동탄~지제 구간 분리개통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인 (주)SR 측은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SR 관계자는 “이날 개통 시점이 연기됐다는 국토부의 확정 통보는 없었다. 원인분석 등 검토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당초 수서발 고속열차는 지난해 말 개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약지반 공사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1-2공구 건설을 맡은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의 문제로 인해 올해 8월로 개통이 연기됐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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