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기름유출, 수송사고 등 빈번
입주기업 스트레스도 높아 개별산단 국가적 지원 전무
울산·여수 산단 전폭지원 대조
우리나라 굴지 석유화학공단인 대산단지 주변 주민들이 각종 안전사고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시설폭발, 기름유출, 수송사고 등이 잊을만하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다른 국가산업단지와 달리 개별입지로 조성된 산단으로 예방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대 초부터 대산단지 주변인 서산, 당진, 태안 등에는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1992년에는 서산 극동정유 분해탑이 폭발하면서 반경 1㎞내 500여 명의 주민이 황급히 대피했다.
이듬해에는 프런티어 익스프레스호에서 나프타가 유출돼 주민 157명이 구토 및 두통 등 병원신세를 졌고 2003년에는 현대오일뱅크 코크스라인이 폭발했다.
2007년에는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 사고가 터져 피해청구건수만 12만 7471건 접수됐고 피해추산액만 4조 2273억원에 달했다.
2009년에는 현대오일뱅크 부두에서 벙커C유 5900ℓ가 유출됐다. 2012년에는 47t급 폐유운반선 폭발로 1명이 실종되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밖에 2014년 탱크로리 전복 아스팥트유 200ℓ가 유출됐으며 2015년 실리콘원료 탑재 탱크로리 전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화약고’나 다름없는 상황에 지역 주민은 잠재적 위험성에 노출돼 있고 입주기업 역시 스트레스를 받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대산단지는 국가계획에 의해 조성된 산단이 아닌 개별산단으로 이에 대한 국가적 대처와 해결책은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경제계에서는 이같은 위험한 상황이 기업경쟁력 및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반면 울산 및 여수석유화학단지는 국가산단으로 정부로부터 각종 SOC 및 완충녹지 등의 지원이 풍족, 안전사고 예방에도 훨씬 유리,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산단지에 대한 지원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충남연구원 이미정 책임연구원은 “대산단지는 국가 지원으로부터 소외되고 있으며 이는 입주기업과 주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하고 있으나 지자체 차원에서 이를 해결하는 것은 역부족이다”며 정부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여수, 울산과 함께 제3대 석유화학단지로 꼽히며 현재 70여개 기업 1만 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대산 5사’로 불리는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LG화학, 롯데케미칼, KCC 등의 연간매출액은 2014년도 기준 41조259억원에 달한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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