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중진들이 20대 국회 원내 지휘부 진입에 힘을 내고 있다.
20대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은 6선 의원인 정세균, 문희상, 이석현 의원과 경합중이다.
문희상 의원이 앞서 가는 분위기였으나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은 정세균 의원이 대권과 당권 도전 보다 국회의장 도전으로 가닥을 잡아, 두 사람간 경합으로 가는 모양새다.
더민주의 충청 약진을 발판 삼아 국회의장에 도전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는 박 의원은 19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맡는 등 국회 운영 전반에 조예가 깊다는 게 큰 장점이다.
다만, 6선 의원들 3명 모두 수도권 출신이어서 지역 대결에서는 다소 힘이 부치는 양상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대표가 국회의장 선출을 더민주와 공조할 것인가에 대해 검토를 해봐야 한다는 지난 22일 대전 발언 이후 ‘더민주 국회의장 배출’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7선의 이해찬 의원(세종)의 국회의장 거명의 관건은 복당 여부다.
김종민 당선인(논산 금산 계룡)과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이 이 의원의 복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발언 속에는 충청 국회의장 배출이라는 생각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이 더민주로 복당하면 7선으로 더민주내에선 최다선 의원이 되고 충청 국회의장 배출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충청 여야 원내 대표 도전 일정도 바빠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는 29일 원내대표 선출 공고를 내고 다음달 3일 경선을 하기로 했다. 비박계와 수도권 의원들 중심으로 친박계 의원들의 당 대표, 원내대표 출마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4선의 정진석 당선인(공주 부여 청양)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당선인은 국회사무총장,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내며 국회와 여야 관계 업무를 해와 당내에서도 ’비토‘분위기는 없다.
26일 새누리당 당선인 워크숍을 통해 여론이 어떻게 모아지느냐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 당선인은 경선 구도로 가면 총선 참패 책임론과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판단,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더민주 원내대표 경선에는 4선 고지에 오른 이상민 의원(유성을)이 워밍업을 시작했다. 이 의원은 충청 의원을 중심으로 충청 원내대표 배출 당위성에 공감을 받고 있다. 친노로 분류되는 김종민 당선인은 충청에서 원내대표가 나오면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충청표는 20대 당선인 123석 가운데 12석에 불과해 지역 구도로 가면 수도권 후보에 비래 크게 밀린다는 게 약점이다.
충북의 변재일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를 생각중이여서 두 사람간의 조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지역 정가의 전언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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