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외출자제 등 건강수칙 지켜야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 ‘봄이 왔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불청객이다. 하지만 이들을 얕보다간 큰 코 다친다.
단순히 ‘먼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간 천식, 폐질환 등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발암물질을 담은 미세먼지는 몸속까지 침투해 호흡기질환에서부터 심혈관질환, 피부·안구질환까지 유발한다.
주말 내내 대전·충청 전 지역은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와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의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한때 시간당 최대 미세먼지 농도가 대전 서구 319㎍/㎥, 충남 서산 454㎍/㎥, 충북 충주 283㎍/㎥까지 치솟았다. 보통(31~81㎍/㎥) 수준보다 무려 4~5배 정도 높은 수치다.
‘대기질 예·경보에 따른 국민 행동요령’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이면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심장이나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노인, 어린이는 외출을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나쁨일 경우 오랜 시간 무리한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왜 그럴까.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몸속으로 침입해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다(10㎛)보니 코와 기도에서 걸러지지 않는다.
단 시간 흡입으로 몸에 이상이 생기진 않는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기관지염, 폐렴, 협심증, 심근경색증,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앓을 수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 예방을 위해선 외출 자체를 피하는 게 가장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황사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실외 근로자들은 마스크와 모자, 보호안경을 꼭 착용한다.
외출 후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흐르는 물에 코를 자주 씻어야 한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식염수 스프레이가 코 안 미세먼지를 제거하는데 유용하다. 또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은데, 눈이 평소보다 더 건조한 만큼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다.
황사와 미세먼지를 혼동하기 쉽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황사는 중국 몽골의 건조지대에서 바람에 의해 하늘 높이 올라간 흙먼지가 바람을 타고 이동해 지상으로 떨어지는 자연현상이다. 반면 미세먼지는 자동차, 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배출된 오염물질이다.
최근 대기 중에 머무르고 있는 미세먼지와 한반도로 넘어오는 황사가 섞이며 농도가 강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김응수 대청병원 검진센터원장은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하면 노약자나 어린이, 흡연자, 야외 근로자, 호흡기, 알레르기질환을 앓았던 사람은 더욱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며 “일반 사람들도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고, 외출 후엔 노출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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