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는 23일 대전역과 목척교 사이 중앙로에서 올해 첫 차 없는 거리 행사를 개최했다. 시는 이날 행사에 약 6만여 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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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대전 동구 목척교~대전역에서 23일 펼쳐진 ‘중앙로 차 없는 거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오후 1시, ‘중앙로를 보라’를 콘셉트로 열린 이번 차없는 거리 행사에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만나 만들어지는 ‘보라색’ 색상의 헬륨 풍선이 중앙로의 하늘과 지하상가를 수놓았다.
가족단위의 방문객으로 행사장 주변 주차공간은 일찌감치 꽉 찼고, 젊은 커플들은 지하철을 타고 속속 행사장으로 향했다.
특히 친구, 가족, 연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딸 아이를 목마를 태우고 싱글벙글 가는 아버지, 팔짝팔짝 뛰며 같이 나온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재롱을 떠는 어린이,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 손을 꼭 잡고 행사장을 찾는 노부부 등 관람객들로 도로를 가득 메웠다.
대로 중간에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비눗방울 놀이‘버블버블’을 비롯해 하이드론체험, 만화 자동차, 한복체험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거리 중간중간 포토존 역시 찾은 이들이 추억을 담기에 충분했다
오후 2시, 목척교 특설무대에 우금치의 마당극 ‘청아 청아’ 공연 시작 전부터 수십여명 가까운 사람들이 몰려들어 분위기를 복돋웠고, 마당극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생동감 있게 그려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차없는 거리 행사로 인한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곳곳에 경찰들이 포진돼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졌다.
아이와 함께 차 없는 거리를 방문한 정 모(35) 씨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 걱정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니 나도 더 기분이 좋다”며 “여러 행사가 열러 아이가 즐겁게 웃는걸 보니 즐겁다. 꾸준히 열렸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일부 아쉬운 부분도 남았다.
이번 행사는 교통체증과 상가 매출감소 등의 이유를 들고 있는 중구청의 반대로 중앙로 전체 구간 가운데 약 절반 구간인‘목척교~대전역’에서만 열리는 등 행사구간 번복으로 시민들이 혼란을 겪어야 했다.
또한 차없는 거리는 원도심 활성화와 보행자 중심의 거리 조성이라는 취지에도 불구, 동구에서만 진행돼 중구(은행·선화)와 단절된 행사 진행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시민 정수현씨는“지난해와 달리 행사구간이 크게 줄어 반쪽짜리 행사가 된것만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며“대전의 대표행사로 자리잡을 수 있는 큰 행사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화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시는 오는 5월 5일 옛 충남도청~대전역까지 전 구간에서 어린이날 행사와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동시에 개최할 예정이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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