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길호 ETRI 성과홍보실장 |
그 이유로 세상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이미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올 1월에 열린 다보스 포럼도 주제도 바로 4차 산업혁명이었다.
18세기 증기기관이 가져다준 1차 산업혁명, 19세기 전기에 의한 대량 생산체제의 2차 산업혁명, 20세기 인터넷 등 ICT를 통한 3차 산업혁명에 이은 새로운 흐름인 셈이다. 4차 산업혁명은 그야말로 우리가 그동안 꿈만 꾸던 것들이 과연, 현실로 다가올지 새삼 궁금케 하고 있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또 알파고처럼 인공지능이 일반화되는 '초지능' 사회가 되고 아울러 우리가 이용하는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이 '초실감' 형태로 다가옴을 전망하고 있다.
사실 인공지능의 인간과 만남은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이미 사물인터넷(IoT)이라는 것이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혀 있고 사람과 사람 간 통신에서 사람과 사물로, 이제는 사물끼리도 통신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것들(Things) 끼리 얘기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통신을 하려면 이들을 연결하기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가 중요한데 우리는 전 세계 어디를 둘러봐도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연결을 위한 센서들의 가격이 수만원, 수천원대에서 점차 저렴해 짐에 따라 이젠 수백원, 수십원 대로 하락하면서 이들로부터 얻는 데이터량도 폭발적으로 늘게 되었고 바로 빅데이터(Big Data)라는 말도 자연스러워졌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는 인간을 위해, 인간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세상, 그 한가운데 바로 인공지능이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명히 인공지능의 발달은 우리 생활에 큰 도움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세계 열강들이 이미 4차 혁명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발 빠른 미국은 강력한 데이터량에 주목하여 클라우드 세상과 연계, 알파고나 IBM 슈퍼컴 왓슨과 같은 분야서 저 멀리 뛰어가고 있다.
독일도 핵심 미래프로젝트로 만들어 산업분야에 적용, 인더스트리 4.0이라고 칭하며 공장자동화 분야를 치고 나가고 있다.
일본 또한 자신들이 잘하고 강점이 있는 지능형 로봇에 적용, 페퍼(Pepper)와 같은 서비스를 식당, 은행, 노인들의 말벗 상대 도우미 등으로 이미 곳곳에서 상용화되고 있다.
우리에게도 기회는 분명 올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었고 연구 분야에 대한 목표도 바로 정해졌기에 우린 문제를 찾은 것이다. 연구개발에서 가장 어렵게 여겨지는 게 바로 '문제 찾기'인데 우리는 다행히 지난달의 작은 소동이 큰 힌트를 가져다준 것이다. 이젠 문제를 풀면 된다. 이것은 우리가 또 잘하는 분야다. 여기서 이젠 큰 성과를 내면 되는 것이다. 우리도 하루빨리 채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우리가 잘하는 분야를 치고 나가야 한다.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우리가 세계 1위다. 인공지능이 구현되려면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해 반도체 또한 지능형이 필요하다. 또 모바일 인터넷 인프라, 전자정부 서비스, 가전제품 등 또한 우리가 전 세계를 주름잡는 분야다.
이렇게 우리의 장점을 살려 인공지능과 융합을 먼저 시도해 선도한다면 또 한 번의 좋은 기회로 ICT 강국을 견인할 것이다.
정길호 ETRI 성과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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