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동중 학생들이 버리는 CD 400개를 모아 헌법 본문을 손글씨로 기록한 벽화. 헌법 정신과 오후의 따뜻한 햇살을 받은 CD가 빛나면서 후미진 교정 뒷마당에 활기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연동중 제공. |
연동중학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손글씨로 ‘빛나라 헌법’ 제작 눈길
법의 날(4월 25일)을 앞두고, 중학생들이 대한민국 헌법조문을 직접 쓴 ‘정크아트’(Junk Art: 재활용품을 활용한 예술)) 작품이 화제다.
세종시 연동중학교(교장 정회택) 학생들이 버려질 CD를 모아 제작한 작품의 제목은 ‘빛나라! 헌법’이다.
학교 아트테리어(지도교사 문소향) 동아리(12명)를 주축으로 42명의 전교생이 전출을 앞둔 교사들이 남긴 폐기될 CD를 활용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만든 벽화작품이다.
400여개에 달하는 CD에는 헌법 본문 130개 조항이 쓰여있다. 대한민국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와 2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2조에서부터 헌법개정 관련 조항인 130조까지 모두 반짝이는 CD에 담겼다.
헌법 정신을 담은 CD가 햇살 덕분에 눈부시게 빛나면서 우울했던 교정의 뒷마당에도 활기가 돋아나고 있다.
김아영(3학년) 학생은 “멀게만 느껴졌던 우리나라 헌법 정신이 가까이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으로 변해 보기 좋다”면서 “작업과정이 매우 힘들었지만 재탄생되는 공간을 바라보며 많은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정호(3학년) 학생은 “힘든 작업과정이었지만 어느덧 우리 스스로 대한민국의 주인임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문소향 교사는 “헌법이 추구하는 가치인 헌법 정신을 가르치고 싶었는데, 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헌법의 아름다운 정신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사회교사이면서도 미술교사 자격증을 보유한 문 교사는 사회수업에 미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이 작품을 기획했다.
한편, 연동중은 42명의 학생과 15명의 교직원이 있으며, 특색교육으로 꿈을 엮는 동아리 활동으로 융합적 사고능력 신장에 힘쓰고 있다.
세종=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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