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강진 존재해
최근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지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이에 한반도에서도 ‘강진이 가능하다’ 또는 ‘불가능하다’라는 논쟁이 퍼지고 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20일 “우리나라는 규모 6.5 이상의 강진이 날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지 센터장은 이와 함께 강진이 발생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 센터장이 꼽은 강진 조건은 ‘높은 응력(땅에 작용하는 힘)’과 ‘긴 단층(지각이 깨져 있는 구조)’이다.
한반도의 서해와 중국 사이에는 ‘탄루단층’이라는 거대 단층이 존재한다.
이 단층은 대부분의 응력을 흡수하고 일부의 응력만을 한반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즉 탄루단층 덕분에 한반도에는 높은 응력이 쌓일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또 대략 10km 이상의 긴 단층이 규모 7.0의 강진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반도에는 강진을 일으킬 정도의 길이를 가진 단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지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의 주장은 다르다.
홍 교수는 조선왕조실록 등 현대적 지진 관측이 시작되기 전의 기록을 현대적 지진 규모로 환산해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현대적 지진 관측 이전, 조선시대에 규모 6 또는 7의 강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즉, 강진을 발생시킬만한 에너지가 한반도에도 축적됐던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에너지가 강진으로 연결됐다.
지금까지 현대적 지진 관측 이후에는 최대 강진 규모는 5 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교수의 역사적 지진 분석에 따르면, 앞으로 한반도에도 규모 5 이상을 넘어 6 또는 7의 강진도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헌철 센터장은 “역사적 지진 평가를 봤을 때 과대평가가 이뤄지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며 “지진규모 평가 경험이 있을 때와 없을 때 평가 기준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 센터장은 이어 “지금까지의 경험적 지진규모 평가에 의하면 개인적으로 한반도에서의 최대 지진 규모는 6.5를 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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