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교육청 전경. /연합뉴스 제공 |
세종영재학교 올해 신입생 지원 전년대비 31% 감소
세종국제고 일반계 고교보다 낮은 서울대 합격률로 위상 흠집
명품교육을 주창하는 세종교육청이 특수목적고에 대한 위상을 재정립해야 하다는 지적이다.
전국 최초로 개교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신입생 지원이 감소했고, 세종국제고가 일반계 고교보다 낮은 서울대 합격률을 보이면서 총체적 대안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일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신입생 원서접수 마감결과 84명 모집에 1537명이 지원해 18.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 6개 과학영재학교 중 대구과학고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31%(732명) 줄었다.
지난해 세종영재학교는 84명 모집에 2269명이 지원해 전국 과학영재교 중 가장 높은 27.0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지원자가 급격히 감소했다.
전국 과학고(6개교)의 평균 경쟁률 하락과 올해 개교한 인천영재학교의 영향도 있지만, 학교 내 부정적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학부모들의 중론이다. 지난해 세종영재학교는 교장 논문표절 시비로 직위해제 논란이 일면서 지역 교육계에 파문을 불러왔다. 상황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학부모들의 부정적 여론이 일면서 학생들이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종국제고의 서울대 진학률도 특수목적고의 위상에 흠집을 냈다.
세종시 내 고교 중 올해 서울대 최종 합격자를 배출한 곳은 세종고(구 조치원고)와 세종국제고교 각각 2명과 1명이 진학했다.
국제고 설립 목적이 단순 서울대 진학으로 구분할 수 없지만, 일반계 고교보다 낮은 합격률은 학교 경쟁력 차원에도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오는 2018년 개교를 목표로 하는 세종예술고 조기정착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방안도 시급한 문제다. 세종예술고는 서양악과 국악, 미술, 무용 등 4개 학급(학급당 20명)모집을 계획으로, 경쟁력 향상을 위해 타지역 예술고와 차별성을 모색하고 있다.
예술고 특성상 선후배 간 인맥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해 신설되는 학교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얼마나 관심을 보일지 의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현재 특수목적고들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중으로 향후 보다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수 목적고 설립 목적에 따라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충실히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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