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1심에서 유죄를 받은 이완구 전 총리(66) 측이 항소심에서 “사건이 처음부터 끝까지 조작됐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상주)는 19일 열린 이 전 총리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에서 변호인의 현장검증 신청을 받아들여 오는 29일 오후 2시에 현장검증을 하기로 결정했다.
변호인은 지난 15일 국회와 부여 선거사무소, 충남도청, 경남기업, 현금을 인출한 은행과 근처 마트 등 5곳에 대한 현장검증을 신청했지만 이날 선거사무소만 채택됐다.
이날 이 전 총리는 발언권을 얻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했다”며 “제가 경험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다. 이 사건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1심 재판에서 (돈을 받았다는) 증언이 다 나왔고 현장검증을 하더라도 객관적인 자료를 뒤집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건강상태를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이 전 총리는 “ 많은 분 앞에서 제 건강을 얘기하고 싶지 않다. 괜찮다”고 답했다.
2차 공판은 다음달 3일 오전 10시 30분 서증 조사와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다.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4일 충남 부여읍 재보궐선거 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7월 불구속기소됐고 올해 1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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