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과밀화 문제 심각… “새 부지 찾는 등 노력 필요”
대전지역 특수학교 설립이 관계부처인 미래부 답변만 기다리다 3년째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19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1일 기준 특수교육대상자는 총 3270명으로, 이 중 특수학교 배치정원은 1059명(32%)이다. 지난 2014년에는 1004명, 2015년은 1031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현재 지역 특수학교는 5곳에 불과해 ‘과밀 학급’이 불가피하다.
학급당 학생수는 초·중등 6명, 고교 7명이지만 고교의 경우 맹학교는 8명, 혜광학교 8.3명, 가원학교 9.5명, 원명학교 7.4명, 성세재활학교 9.4명으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여기에 특수학교가 없는 논산과 계룡, 금산, 옥천 등지에서도 특수학생이 유입돼 수용이 포화상태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지난 2013년부터 북부지역 특수학교 신설 계획을 세웠지만, 과학벨트 거점지구 개발계획 변경 협의 공문회신 4회와 관련기관 관계자 면담 2회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지역에 특수학교 설립시 36학급 최대 200여 명 수용이 가능해 과밀학급 해소와 지역 균형도 기대할 수 있지만 미래부의 입장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부지 윤곽이 나오더라도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사 등 행정절차와 수요조사, 공사 완료까지 만만찮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시교육청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적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씨는 “특수학교 부지 선정이 아직도 제자리다. 이러다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대전시교육청은 미래부의 입만 바라볼 게 아니라, 새로운 부지를 찾는 등의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교 설립은 필요하다. 다만 예산 문제 등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