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앞두고 의견수렴 해석
염홍철·남충희 총선 패배에 몸 낮추기
권선택 대전시장이 공식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상고심을 앞둔 것을 계기로 재선거 가능성을 염두한 새누리당 유력인사들이 잇달아 산행에 나선다.
19일 복수의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오는 23일 지지자들과 계족산 산행을 할 예정이고, 육동일 충남대 교수도 같은 날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대륙산악회의 회원과 계족산을 찾는다.
산행은 완연한 봄을 맞아 친목을 다지려는 취지라는 게 박 전 시장과 육 교수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단순히 친목도모만의 산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전에는 재선거가 병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에 시당 산하 특별위원회를 이끌면서 세 결집과 외연 확대를 꾀했지만, 총선과 재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는 것이 불발돼 대법원의 선고 결과를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두 사람이다.
그러나 당내 여건이 달라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새누리당이 당권 경쟁을 위한 전당대회를 조기에 치를 것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이 탓에 두 사람이 산행을 가지는 것에 대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원할 당권주자를 결정키 위해 지지자들의 의견수렴을 가지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짙다.
두 사람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들의 거리 유세를 지원하거나 공약 개발 등에 각각 참여해 당내 지원군 확보에 부심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총선에 지원군으로 참여한 것과 맞물려 양측의 지지세력도 함께 움직였던 것에 대한 노고의 격려차원이라는 시각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에서 당사자만 아니라 지지자들의 세력적 지원 등의 방식으로 참여한 것에 대한 격려 차원이 아니겠느냐”면서도 “다만, 시기적으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당권주자들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재선거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는 다른 후보군인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남충희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당이 총선에 패했는데 대규모 행사를 갖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 후 일부 측근들만 만나는 등 몸을 낮추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당권을 노리고 있는 당내 중앙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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