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는 배출하지 못했지만, 정당 득표율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 관련 국민의당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당초 인물난을 겪고 기존 정당에 견줘 출마 후보자 경쟁력이 미지수라는 점에서 참패가 예상됐던 국민의당이다.
지역구 27개는 새누리당이 14개, 더불어민주당 12개 무소속 1개로 각각 나눠 가지며 국민의당은 단 한석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정당득표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대등한 결과를 냈다.
양대정당의 틈바구니에서 다음 선거를 기대할 만한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대전에서 27.14%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 더불어민주당(28.19%)과 불과 1.05%P차이로 따라붙었고, 세종에서도 더민주(28.47%)에 비해 1.89%P 뒤쳐진 26.58%였다.
충남에서도 더민주가 27.05%, 국민의당은 22.51%를 기록했으며 충북에선 더민주 27.57%, 국민의당 21.43%를 얻었다.
충청권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지역구로 출마한 21명 중에 단 2명만이 20%를 간신히 넘는 20.1%(충남 천안 병)와 22.1%(대전 중구)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볼 때 주목할 만한 결과인 것이다.
이를 시·군·구별로 살펴볼 경우, 대전 중구와 홍성군 등 4개 선거구에서 국민의당 정당 득표율이 되려 더불어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당은 지역에 연고를 둔 비례대표도 여럿 보유했다.
비례대표 1번인 신용현 당선자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충남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2번인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지난 2011년 한국연구재단 이사장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장을 지내는 등 대전과 인연이 깊다.
7번을 받은 김수민 당선자는 청주 출신이며, 8번인 이태규 선대위 전략홍보본부장은 천안중앙고를 다녔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향후 지역위원장 등을 통해 지역에서 자리잡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선수 발굴이나 유력주자의 부재는 선거때마다 국민의당의 성적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