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회복세 약화, 수출 부진 등 장애
국내 경제에 저성장 장기화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9일 ‘2016년 경제전망(수정)’자료를 내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한은은 석달 전인 1월에도 GDP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3.0%로 0.2%포인트 내린 바 있다.
고속성장 해온 중국경제가 6%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동시에 주요 선진국의 회복세 약화, 자원수출 신흥국의 경기부진 등이 경제성장률 재수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또 대내외 경기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의 투자계획이 줄고 가계의 예비적 저축성향 증대, 원리금 상환 부담 확대 등 소비제약 요인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GDP성장률은 2012년 2.3%, 2013년 2.9%로 2년 연속 2%대를 맴돌다 2014년 3.3%로 반등했으나 지난해 다시 2.6%로 내려앉았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연평균 기준)도 1.4%에서 1.2%로 전망했다.
취업자수는 33만명 안팎으로 증가하고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960억달러 규모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한은은 이날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0%에서 동결키로 했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되고 10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수출 감소세 지속에도 소비 등 내수와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다소 개선되는 추세고 꾸준한 취업자수 증가로 고용률이 상승한 점 등이 금리동결에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음에도 엔화가치가 오르는 등 통화완화정책의 부작용이 부각되며 경기부양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동결론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으로 물가안정 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 뒤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 결정은 정책 효과를 볼 수 있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한은이 나설 상황이 되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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